하이브, SM 인수… 이수만 지분 14.8%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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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8억원에 인수·1대 주주 등극… 공개매수도 진행
“K-POP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0 14:07:56

▲ (왼쪽부터)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각 사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카카오가 이달 7일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SM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이를 제친 것이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SM도 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엑소·NCT·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 측은 “K-POP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SM 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설에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M은 이날 오전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 상위 직책자 25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고,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인수와 맞물려 SM 운영 구조도 대대적으로 손을 볼 예정이다.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수만 총괄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미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춘 것은 물론, 멀티 레이블 전략 운영과 팬덤 플랫폼 개발 등 업계 선진화를 주도한 만큼 SM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수만은 개인 프로듀싱 회사 라이크기획과 SM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부 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이를 두고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의 단적인 예”라며 “이수만 총괄은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던 SM 관계사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도 관계사 지분 정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추가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주당 12만 원에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이수만의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위한 자본 준비도 마친 상태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