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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사단법인 물망초
“역사의 조난자 돕는 게 우리의 사명이죠”
국군포로·북한주민·북한이탈주민 인권 위해 행동하는 단체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16 00:05:08
 
▲ 사단법인 물망초의 (왼쪽부터) 김요나 과장·조경희 국장·박선영 이사장은 국군포로 구출과 후원,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물망초는 행동하는 단체예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가 저희의 소신을 전달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죠. 물망초가 북한주민·북한이탈주민·국군포로들을 위해 행동하는 단체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요.
 
탈북아동과 탈북 청소년그리고 노구를 이끌고 스스로 생환해 온 80세가 넘은 국군포로들... 사단법인 물망초는 북한이탈주민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히 돌봐야 할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탈북노인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요양원 건립 등을 통해 북한주민과 이탈주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연구 및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66)이 담담하게 물망초 소개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조경희(59)·김요나(30)씨도 물망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역사의 조난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우리 곁에 있는 역사의 조난자
  
물망초는 조그마한 풀꽃인데, 꽃말 의미는 나를 잊지 마세요예요.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를 돌아보면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었어요. 나라가 힘이 없어 주권을 빼앗기거나, 전쟁이 일어나 낙오돼 역사의 수레바퀴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을 역사의 조난자라고 해요. 가장 가까운 역사의 조난자들은 탈북민이 될 수도 있고, 국군 포로들이 될 수 있도 있죠.
 
물망초는 북한 인권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물망초인권연구소는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북한주민·탈북국군포로·북한이탈주민들의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과 가치 증진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343일에 설립해 매월 1회 조찬 세미나를 열었고, 2020년부터는 분기별로 연 4회 실시해 총 78회차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오랜 기간 국군포로 구출과 후원, 북한 인권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제3회 한원채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5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김정은을 전쟁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함으로써 북한 인권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2020년 7월엔 북한과 김정은을 상대로 제기한 국군포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스카이데일리
 
 
박 이사장은 처음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유신시대 때 기자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어요. 북한의 실체를 깨닫는데 10년이 걸렸어요. 기자를 그만두고 헌법 교수가 됐는데, 헌법은 50%가 인권을 가르쳐요. 그러니까 자연히 북한 인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죠.
 
물망초는 학술적 접근 외에 영상 매체를 통해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해왔다. 국군포로 단편영화 ‘Prisoners Of War(POW)’어느 대학생의 불안과 희망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이 그 예다. 이는 국군포로와 북한이탈주민의 영상 기록물 제작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국군포로 단편영화 POW 1,2는 누적 유튜브 조회수 75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박 이사장은 북한 문제를 바라볼 때 우리 민족끼리라는 마인드를 버리고글로벌 스탠다드의 관점에서 봐야된다고 말했다. 21세기는 지구촌이고우리 모두가 세계 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북한 문제에 관해서 관심이 별로 많지 않아요. 우리가 사회적으로 북한 인권이라는 시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을지가 중요하잖아요. 사실 북한을 바라보는 눈은 우리 민족끼리의 눈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풀리지가 않아요. 북한과의 눈높이에 맞게 바라봐야 돼요. 북한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응징을 하고, 잘하는 것은 토닥토닥 해주면서 같이 따라올 수 있게 해줘야 되거든요.
  
합창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치유받아
 
물망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 중에 물망초합창단도 있다. 물망초합창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탈북과정 및 남한사회 정착과정에서 겪은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고,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단됐다.
 
탈북 여성들로만 구성된 합창단은 국내 유일, 세계 유일이예요.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고, 매주 금요일 1회 연습하고 있어요. 정기 음악회는 연 1, 12월에 개최하고 있어요.
 
▲ 조경희 국장이 맡고 있는 물망초합창단 정기공연이 올해에도 12월 여의도에 있는 영산 아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조경희 국장은 물망초합창단이 문화를 통해 통일을 앞당기고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마음 치유 프로그램과 1년에 한 번 소통 캠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유엔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 초청공연을 비롯해 도솔산지구 전투 전승행사에도 3년 연속 초대돼 공연을 했다.
 
국군포로 송환위원회라는 단체가 있어요. 스스로 생환해 오신 국군포로 어르신들이 80분 중에 지금은 14분만 살아계세요. 요양병원에 계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국군포로 어르신들을 위해 법률지원과 생활비 안정 정착 지원을 도와드리고 있죠.
 
물망초는 2016년도에 국군포로 어르신 두 분을 대리해서 북한과 김정은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202077일에 배상을 하라고 승소 판결이 난 것이다. 물망초가 최초로 김정은 북한 상대로 한 손해배상에서 이긴 사례다.
 
이 외에도 물망초 꽃망울과 프리칼리지(Pre-college) 프로그램은 탈북청년들에게 인기가 많다.
 
물망초 프리칼리지 프로그램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탈북청년들의 기초학력 수준 차이를 좁혀주기 위해 글쓰기·수학·영어 과목들을 방학 때마다 교육을 했었어요. 지금은 영어에 집중을 해서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3년째 수강했던 친구가 지금 영어 학원 강사로 취직해서 일하고 있죠.
 
김요나 팀장은 물망초 꽃망울 국내 프로그램은 탈북학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해 어학연수 및 생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 학기마다 초···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외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해외 유학 및 어학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0명의 장학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버클리 대학교, 라번 대학교, 그리고 오하이오주에 있는 톨레도 대학교 등에서 어학연수 및 해외유학의 기회를 제공받았다.
 
2012역사의 조난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설립된 물망초는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수많은 활동들을 진행해왔다. 물망초 꽃망울 물망초 인권연구소 국군포로송환위원회 도서출판물망초 DMZ 통일발걸음 물망초 합창단 전쟁범죄조사위원회 물망초 프리칼리지 수수꽃다리 △물망초 치과 물망초 학교 등의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에게 미리 온 통일세대라며 물망초가 이들의 정착을 잘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모래알 하나하나가 모여 백사장을 만들고, 해안선도 바꾸어 나갑니다. ‘역사의 조난자들의 인권과 자유를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갈 거예요.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아주 소박한 의무이기도 하죠. 앞으로도 역사의 조난자들을 널리 알리고 손을 잡아주는 일에 저희들이 앞장 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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