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전 철수… 카카오와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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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경쟁 격화로 과열 양상… 주주가치에 부정 영향”
카카오, 공개 매수 진행… 하이브·SM과 사업 계획 구체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2 14:02:18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전이 막을 내렸다. (각 사 제공)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전이 막을 내렸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지분을 확대해 SM과의 사업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브는 SM 인수전에서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이 나타났고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M 인수전은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상당수 인수한 상황에서 법원이 SM의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카카오가 불리한 위치에 섰다.

카카오는 불리한 구도를 뒤집기 위해 7일 SM 주식 공개 매수를 발표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 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다. 공개 매수 목표치를 채울 경우 카카오가 투입하는 금액은 약 1조2500억 원 수준이다.

SM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하이브와 카카오가 이달 10일부터 SM 경영권과 관련한 협상에 나섰고 이후 양사가 합의점에 도달했다. 양사는 SM 인수 문제 외에도 양사의 플랫폼 협력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M 정기주주총회는 이달 31일에 예정돼 있으며 하이브가 추천한 이사회 후보와 카카오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양사가 합의를 보면서 하이브가 이사 추천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대내외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SM 인수와 관련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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