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부동산으로 1조6000억 이상 수입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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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제국이 된 왕실
법인세나 양도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06 12:37:02

▲ 영국 왕실은 두 개의 공국인 콘윌가 랭커스터 영지에서 약 1조 6000억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가디언 캡쳐)

영국 왕실이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이후 70년간 두개의 공작령과 부동산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 60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금액은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16배가 넘는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왕실은 두 개의 공국령을 통해 낸 수입은 인플레이션 덕분에 무려 12억 파운드에 달했다.

영국 전역에 걸쳐 거대한 토지와 재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랭커스터와 콘월 공작령은 농지, 호텔, 중세 성곽, 사무실, 상점 등 런던의 주요 고급 부동산을 관리하는 전문적인 부동산 제국이다. 영국 왕실은 상당한 투자 증권을 소유하고 있지만 법인세나 양도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 왕실에 대한 일종의 특권이다.

두 개의 공국 영지 중 하나인 랭커스터는 잉글랜드 북부와 미들랜즈에 있는 땅으로 1만8481헥타르(약 5500만 평)이다. 랭커스터와 콘윌 영지의 부동산 가치는 각각 6억 5200만 파운드, 10억 파운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영지에서 얻은 이익은 남성 왕위 계승자에게만 돌아간다.

지난해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이 되면서 콘월 공작 영지는 자동으로 그의 맏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에게 넘어갔다. 현재 윌리엄 왕세자는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지주가 됐다. 왕세자가 부동산으로 벌어들이는 연봉은 적어도 2000만 파운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공작령 수익은 영국 재무부에 지급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된 적 있다. 이 논의에 대한 영국 왕실의 주장은 콘윌과 랭커스터 공작령은 중세 시대 헌장에 의해 그들에게 부여된 땅으로 두 공작령에서 발생한 수입은 ”사적“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왕실은 두 공작령에서 얻은 수입은 가족의 공무, 공공사업 또는 자선 사업에 주로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찰스 3세는 최근 몇 년간 공작령 수입 가운데 약 51%가 공공 및 자선 활동에 쓰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왕실 영지 수익의 용도는 불투명하다. 콘월 공국에 대한 조사를 이끌었던 노동당 마가렛 호지 의원은 오래 전에 ”왕실 영지 수입의 용도는 매우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투명성이 거의 없다. 고의적인 모호성”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실은 그들의 공작 영지 수입 외에 정부로부터 연간 공식적인 업무 비용이라는 명목하에 보조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국가 보조금이 증가해 영국 왕실은 8600만 파운드를 보조금으로 받았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