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트럭 터널 통행료 3배 인상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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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행료 인상 목표는 교차 터널의 혼잡 완화”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0 14:55:48

▲ 지난달 발표된 홍콩의 터널 통행료 인상안을 두고 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화면 캡쳐)

지난달 홍콩 정부가 발표한 터널 통행료 인상안을 놓고 물류업계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정부가 ‘교차 터널의 지속적인 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2단계 걸쳐 시행하는 요금 인상은 연말까지 3개 터널의 상업용 통행요금을 50홍콩달러(약 8400원)로 표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5달러인 통행 요금이 50홍콩달러로 인상될 경우 홍콩 홍함지역의 ‘크로스 하버 터널’ 통행료 기준 현재 요금의 3배, 미니버스와 승합차 통행료의 5배에 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운송업 단체들은 정부의 상업용 차량 통행료 인상이 물류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에서 40년 동안 트럭 운송사업에 종사한 램 씨는 “만일 크로스 하버 터널 통행료가 한 번에 50홍콩달러로 인상되면 매일 항구를 가로질러 물건을 배달하는 각 트럭의 비용이 한 달에 1800홍콩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트럭 운전사들이 한 달에 1만2000홍콩달러 밖에 벌지 못하기 때문에 통행료 인상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광버스 회사인 캄와이 트래블의 프랭키 람타트만 이사는 정부가 상업용 차량에 새로운 통행료 징수를 강행한다면 부득이하게 비용에 대한 부담은 고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럭을 운전하는 많은 운전사가 60세 이상”이라며 “통행료 부담으로 운전기사들이 영원히 그만둘까 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대표적인 버스회사인 이스트크로스보더 코치 매니지먼트의 부사장 에디는 “새로운 통행료는 상용 차량, 특히 트럭과 관광버스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개인 자동차와 달리 버스는 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홍콩 교통 체증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하버 터널 3곳의 상업용 통행료를 인상하면서 서부 하버터널 개인 차량의 통행료를 75홍콩달러에서 60홍콩달러로 인하했다.

홍콩 교통 및 물류산업 연합의 사무총장은 홍콩 정부가 터널 3곳 모두에서 상업용 차량에 대해 10~30 홍콩달러의 통행료를 고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많은 상업차량 소유자들은 새로운 통행료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번 인상은 운수업자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교통물류국 대변인은 “교통 체증 시간대에 상업용 차량의 비율은 25％를 차지하는데 상업용 차량 통행요금은 지나치게 낮았다”면서 “상용차 통행료를 낮추면 더 많은 차량 흐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항구 간 통행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홍콩달러의 고정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 “정부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운송 관리에 대한 요구를 고려해 만든 정책”이라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