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메건 없이 대관식 참석할 듯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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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 달 동안 좌석 배정 등 놓고 협상 무산된 것”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3 14:49:46

▲서식스 공작 해리와 공작부인 메건이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감사예배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 AP= 연합뉴스

다음달 6일 열릴 예정인 영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둘째 아들 해리왕자가 그의 부인 메건 마클 없이 대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메건은 한 달 전 영국 왕실로부터 대관식 초대를 받았지만 정해진 회신 마감일이 한참 지나서야 참석 여부를 밝혔다.

해리 왕자는 이날 대관식 참석 의사를 밝히며 메건과 그의 아들인 프린스 아치와 공주인 릴리는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를 두고 해리 부부와 왕실 사이 갈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설과 메건이 왕실을 무시하기로 했다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왕실 담당 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작가인 오미드 스코비는 트위터를 통해 “아치의 네 번째 생일이 메건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리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 참석한 뒤 거주지인 캘리포니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쪽에서는 해리가 대관식에 혼자 참석하기로 한 이유로 이들 부부가 왕실과의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왕실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로버트 레이시는 “한 달 동안의 논의와 협상이 무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협상은 서식스 부부(해리 왕자 부부)의 대관식 좌석 배정과 버킹엄 궁전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는 마차 행렬에 해리와 메건을 참석시킬지 여부에 대한 것이다.

서식스 부부는 현재 왕실의 업무를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 작위를 받은 에든버러 공작과 공작부인인 소피가 자녀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는 마차 행렬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이시는 “해리는 과거 엘리자베드 여왕의 70주년 기념식(2022년 2월 6일)에 참석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면서 “좌석 배정 협상이 이들 부부를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는 그의 회고록 ‘스페어’에서 왕실을 공격했다. 아버지인 찰스 3세의 양육을 비판하고 형인 윌리엄이 그를 신체적으로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윌리엄과 그의 아내인 케이티 왕세자비가 드레스 파티에서 해리에게 나치 복장을 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후 찰스의 아내가 된 카밀라에 대해 “위험하다”라고 썼다.

책이 출판된 후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로부터 부부가 거주하던 프로그모어 전원주택을 반환하라는 통보를 받아 퇴거했다. 회고록 뿐만 아니라 유명 방송인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을 지속해서 공격해왔다.

레이시는 이런 상황에서 찰스 왕이 해리를 초대한 것은 그가 마음이 선하고 관대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해리의 방문으로 해리와 왕실의 갈등이 다소 해결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리의 대관식 공식 등장은 ‘스페어’를 통해 영국 왕실을 비난한 이래 처음이다.

김연주 기자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