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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작문에 소질 보였던 이적(본명 이동준)은 중3 때 ‘엄마의 하루’라는 시를 썼다.
‘습한 얼굴로, AM 6:00이면, 시계 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통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소설가 박완서는 이 시를 읽고나서 ‘어떻게 중학생이 엄마의 삶을 그리도 정확히 포착했냐’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작문 실력을 발판으로 고교 1학년 때 처음 작곡을 시작한 이적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위의 꿈’을 작사해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드러냈다.
이후 가수의 꿈을 품고 1994년 3인조 언더그라운드 밴드 ‘에이틴’을 결성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한 채 해체됐다. 이후 1995년 가수 김진표와 남성 듀오 ‘패닉’을 결성해 1집 ‘Panic’ 수록곡 ‘달팽이’ ‘왼손잡이’ 등을 발매해 큰 사랑을 받았다.
타이틀 곡인 ‘아무도’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달팽이’가 방송 가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주목받았고, 골든디스크 본상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도 ‘카니발’ ‘긱스’ 등을 다양한 그룹을 넘나들며 다수의 앨범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997년 김동률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은 곡 ‘그땐 그랬지’로 골든디스크 본상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99년 솔로로 전향한 이적은 ‘하늘을 달리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다행이다’ ‘빨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말하는 대로’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천재 싱어송라이터'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아울러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tvN ‘일타 스캔들’ 등 다양한 OST에 참여해 감성을 뽐냈으며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처진 달팽이’를 결성해 ‘말하는 대로’ ‘압구정 날라리’라는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KBS2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전설로 출격해 레전드 가수임을 증명했다. 정인, 빅마마 이지영, 정동하, 허각, 강승윤, 곽진언, 이승윤, 포르테 디 콰트로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가수가 다수 출연해 그의 명곡들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후배 가수들은 이적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선배를 칭송했다.
또 같은 해 임영웅의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작사, 작곡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적이 22, 23일 이틀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3 러브썸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소중한 일상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감성 가득한 책이 함께하는 러브썸 페스티벌은 봄, 음악, 책이라는 기본 콘셉트에 전년도 화제가 됐던 책을 부제로 한 콘셉트가 더해진다.
지난해에는 작사가 김이나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과 함께했고, 올해는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선정돼 음악과 함께 위로와 힘을 선사한다.
이적은 ATEEZ(에이티즈), Lacuna(라쿠나), xikers(싸이커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 다나카, 멜로망스, 이적, 적재,TOUCHED(터치드), 하현상 등과 함께 22일 무대에 오른다. 어떤 노래로 감성을 촉촉히 적셔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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