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둔화에도… 3월 신발·의류 물가 6.1% 상승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소비자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 외부 활동 증가로 수요 증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3 10:55:40

▲의류 및 신발 물가 상승률이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류와 신발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외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기준 의류 및 신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1% 올랐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치다.

의류와 신발 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0~1%대 상승률에 머물렀으며 2019년 4~6월에는 0.1~0.2% 내려가기도 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면서 의류와 신발 물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완전 해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11월에는 5%를 넘어섰다. 의류·신발 물가 상승세는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결국 3월 기준 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7월 6%대에 올라서며 정점에 이르렀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3월 기준 4.2%대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의류와 신발 물가가 뒤늦은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아동복·유아복의 상승률이 9.6%로 두드러졌고 캐주얼 의류 역시 6.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성 의류 물가 상승률은 5.4%, 남성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각각 3.8% 올랐다. 여기에 의류 세탁·수선·임차 물가는 12.2%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를 기록했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르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시기 위축됐던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 또한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외출하기 좋은 봄 시즌이기 때문에 의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8%, 올해 1월 2.8%에서 올해 2월 12.8%까지 올랐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하락은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었던 견인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 동안 5%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선언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가시고 중국의 석유 수요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상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