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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군 조사관들이 압류한 수출용 테킬라 병 1만1520개에 약 10톤 가량의 농축 액체 메스암페타민이 들어있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23일 태평양 연안 항구인 만사니요에서 발각된 이 병들에 들어있는 메스암페타민은 약 8640㎏에 달한다.
메스암페타민이 들어있는 테킬라 상자는 탐지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발각 당시 이 상자에는 1년에서 몇 년 정도 묵힌 테킬라 색과 유사한 액체가 담긴 유리병들이 라벨이 없는 상태로 들어있었다.
메스암페타민 농축액을 사람이 섭취하면 생명에 큰 위험이 따른다. 테킬라로 위장한 이 메스암페타민이 소비자에게 전달된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은 없다. 이번 마약 수출 사건의 배후에 대해 멕시코의 범죄 조직인 카르텔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배후 조직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유일한 100% 아가베를 사용하는 테킬라 생산국이다. 이번 테킬라로 둔갑한 메스암페타민 액체 수출 사건은 이 같은 특징을 악용하여 마약을 밀수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마약 주요 생산국으로 마약 밀수업자들은 자동차의 앞 유리 워셔액이나 다른 액체 용기들에 마약을 담아 수출하려다 국경에서 자주 발각되고 한다.
액체로 된 메스암페타민은 보통 밀수업자들에게 먼저 넘겨진 후 전문 시설로 옮겨진다. 여기서 보통 결정 형태의 메스암페타민으로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스암페타민은 일반에게 알려진 메스, 히로뽕(Philopon)의 공식적인 화학 명칭으로 1888년 일본 도쿄대 의학부 나가이 나가요시 교수가 천식 약재인 마항(麻黃)으로부터 에페드린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893년 최초로 합성에 성공했다.
1941년부터 대일본제약이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히로뽕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전쟁 중에는 군인, 전투기 조종사들의 졸음을 방지하는 특효약으로 애용됐다. 인체의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마약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메스암페타민은 의학적인 용도로는 발작성 수면(수면장애)과 주의력 결핍 과잉 및 행동 장애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과다 복용 시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인 기능 상실 등 기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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