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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 유명 힙합 그룹 ‘푸지스(The Fugees)’의 래퍼 프라스 미셸이 말레이시아 자본을 통한 불법 정치 개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법원은 불법 선거 개입, 선거 자금법 위반 등 10건의 혐의에 대해 미셸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선고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그가 최대 징역 20년 형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은 1990년대 스타인 미셸이 말레이시아 사업가인 조 로우의 자금을 통해 미국 전직 대통령 두 명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에서 45억 달러(약 6조 원)를 횡령한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돼 도피중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2006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미셸이 로우가 횡령한 자금 중 일부를 받는 대가로 200만 달러의 불법 자금을 세탁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대선 캠프로 유입시키는 데 조력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 선거법은 외국 자본의 정치자금 후원을 금지하고 있다.
미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로우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도록 정부에 로비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미셸은 로비를 위해 로우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중국의 지시를 받아 반체제 인사인 궈원구이를 중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도 하다.
조 로우와 미셸이 중심에 선 6조 원대 부패 스캔들은 정치권을 넘어 문화계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로우가 거금을 투자한 영화에 출연하고 그로부터 고가의 미술품 거래를 통한 후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디카프리오는 법정에서 “과거 로우와 친한 사이였으나 그가 정계에 불법 자금을 투입한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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