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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반도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엘니뇨 등 기상이변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예측에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다.
특히 침수 피해 지역의 반지하 주민들은 지난해 자신의 보금자리를 덮쳤던 물난리를 떠올리며 몇몇은 무리를 해서라도 이사를 해 그곳을 벗어나기까지 하고 있다.
사정이 있어 아직 침수 피해 지역에서 이사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폭우로 영업장에 침수 피해를 입었던 자영업자들도 여름 폭우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벌써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에서 2곳의 음악 연습실을 운영했던 한 자영업자도 지난해 수해로 한 곳의 음악 연습실을 정리해야만 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이번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폭우로 완전 침수가 된 2호점 연습실은 정리를 하고 1호점만 운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1호점도 침수 피해를 입는다면 제 돈벌이 거리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참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여름 장마를 앞두고 지난해 같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시는 협의를 통해 침수 우려 지역이나 구로·금천·동작·관악·영등포·서초·강남구(개포1동) 등에서 침수 이력이 있는 1만3000가구를 선정해 6월 말까지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한다고 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보유의 반지하 매입 임대주택 209가구도 포함된다.
성동구를 시작으로 25개 모든 자치구와 함께 반지하 21만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도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 반지하 주택의 정확한 위치와 침수 위험성·취약계층 여부·임대료와 자가 여부 등을 파악한 뒤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가구에는 본격적인 장마 시작 전인 6월까지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임대주택으로의 이주를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 대해 충분한 대책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서울시가 홍수피해 대책으로 내놓은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에 대해서 이번 장마철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해 수해를 입었던 서울의 한 자영업자는 “매년 조금씩 침수 피해가 있었고. 완전 침수가 되지 않으면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버텨 왔다”며 “물막이판도 원래 영업장이 위치한 빌딩에 2017년부터 구비가 돼 있었지만 매년 피해를 조금씩 봤다. 그래서 물막이판으로 고질적인 침수 문제가 해결이 될까 의문이 든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고질적인 침수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대규모 배수터널 건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당장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강남에 모인 물을 한남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퍼 넘길 수 있는 대규모 지하 배수터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목동 지하배수터널을 예로 들며 “목동 역시 상습 침수 지역이었는데 2020년 배수터널이 생기고 물이 지하로 모여 안양천으로 넘어 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큰 비가 이미 예상되는 시점에서 지난해 수해를 입은 시민들을 두 번 울리지 않으려면 물막이판 등 침수 방지 시설의 설치도 좋지만 대규모 배수터널 건설 등의 제안에 귀를 기울여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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