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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배달앱 이용률이 줄어들고 있는 배달업계가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배달 라이더(기사)들이 생활 안정화를 위해 배달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은 비싼 수수료 탓에 배달앱을 떠나고 있어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수치다. 1년 전 MAU가 3321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에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395만 명이 배달앱을 끊은 셈이다.
이에 최근 배달업계는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배달’(배민) ‘맞춤배달’(요기요)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조합원 200명이 참가하는 ‘2023 라이더 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석 오토바이 100대가 행진을 벌이며,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이촌·녹사평 등을 지나 삼각지에 있는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한다. 총 구간은 11km이고 하위 1개 차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보수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배달 라이더의 보수인 기본배달료가 10여 년간 동결됐으며, 지난해 말 진행된 국토교통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라이더의 실수입은 285만 원 수준인데 하루 평균 12시간씩 주 6일 근무하는 열악한 근무조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다른 노동자처럼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등 배달 라이더의 보수 기준을 마련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배달 현장이 산재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해졌으며, 라이더 사고는 멈추지 않고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와 생존의 불안정을 해소하고자 행진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물종사자에게 적용했던 안전운임제를 확대 시행하라는 요청도 냈다.
라이더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라이더자격제’ ‘대행사 등록제’ 등을 시행하고, 업무 배정 등의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어린이날(5일)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소속 배민 라이더들이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기본배달료 3000원→4000원 인상 △기본배달료 지방차별 중단 △알뜰 배달의 배달료를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 지급 △배달에 따른 고정인센티브 지급 등을 요구했다.
당시 일부 소비자가 배달 지연 또는 불가로 불편을 겪었지만, 우려하던 ‘배달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의 운영·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라이더유니온의 시위 역시 영업 차질에 지대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앱 이용률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배달 라이더가 배달요금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는 점은 사측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보인다.
우아한청년들 물류서비스 관계자는 “라이더유니온의 요구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한 협의는 대표 교섭단체인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와 성실히 진행 중”이라며 “전체적인 입장들을 고려해 타협점을 찾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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