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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아파트 등을 분양할 때 수요자들에게 규모별 내부 구조 등을 알려 주기 위해 미리 지어 놓은 주택으로 모델하우스라고도 불린다.
예비 입주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참고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는 온라인이나 방문예약제로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현장 방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견본주택의 장점은 해당 아파트 구조와 단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에게 설명만 듣기보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당연히 파악이 빠르다. 방문객들은 해당 단지에 자신이 원하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혹은 내부 구조는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 등을 직접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수요자뿐만 아니라 취재를 위해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기자에게도 내부구조나 장·단점 등을 취재할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견본주택에는 규모별 유니트 외에도 시공사와 대행사 등 분양 관련 업체의 관계자들이 나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기자 입장에서는 견본주택에서 분양 관련 취재를 하는 것이 시행사에서 받는 보도자료에 더해 더 좋은 정보로 기사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하지만 견본주택 중에는 기자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곳이 있어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견본주택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것인가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요즘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선착순이나 QR코드 확인 등을 통해 입장하는 추세다.
그런데 간혹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곳곳에 배치된 경우를 볼 수 있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신분증을 보여 주면 내부와 전화로 연락 후 입장시키는 등 방문을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심할 경우 "사전예약자만 입장 가능" 혹은 "실제 계약 당사자만 입장 가능"이라며 출입을 막는 곳도 있다.
견본주택은 상기한 운영 의도 외에 해당 단지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홍보 차원에서 운영하는 부분도 있다. 대행사를 통해 언론에 홍보 자료를 배포하기도 한다. 따라서 분양 홍보가 필요한 관련업체들이 오히려 언론의 출입을 꺼려한다면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는 대부분 언론을 반긴다. 아직 청약경쟁률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분양단지에 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기사가 보도돼야 주목받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양이 끝난 곳은 매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당 단지가 기대만큼의 경쟁률이 나오지 않아 '저조한 청약률' 식의 보도가 되면 분양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에서 차단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분양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청약률이 저조하게 된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청약률 발표 이후에도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되레 '완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모두 견본주택을 방문하기는 어렵다. 기자는 이들을 대신해 분양 정보를 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과거처럼 광고 등을 위해 방문하는 일도 없으며 현실적으로 방문한 후 강압적으로 광고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런데 기자가 방문한다고 연락하면 아직도 광고와 연관해 거부감을 갖는 시각이 있는 듯하다.
견본주택은 분양 성공을 위해 방문객에 친절과 호의를 보여야 한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첫걸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기자들의 방문을 통해 분양 단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보도하게 함으로써 수요자들이나 해당 분양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분양 관련업체의 신뢰감 있는 자세가 분양 단지를 주목받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분양 단지를 축소시켜 놓은 본보기 집이다.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대신해 현장을 찾는다. 견본주택에서 기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해당 주택에 믿음을 가질까. 견본주택 운영에 영리함이 더욱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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