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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가 21일 정점을 찍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는 오색 빛깔로 한껏 출렁였다.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방문객의 호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로써 불기 2567년 연등회 행사는 27일 ‘부처님 오신날’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진행되는 봉축 법요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21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조계사 앞길 ‘공평무대’를 배경으로 불교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한국은 물론 몽골·일본·네팔의 불교 부스가 차려져 각 나라의 불교문화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소란스러움에도 아랑곳없이 진행된 ‘3분 명상’은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님 곁에 나란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에 잠기는 일은 ‘속도의 시대’에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진 ‘연등놀이’ 행사에서는 풍물패의 흥겨운 농악 소리가 빌딩 숲을 흔들었으며 마지막 순서인 댄스파티 시간에는 개그맨 윤성호 씨가 디제이로 나서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요란한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자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함성을 지르며 음악 소리에 몸을 맡겼다. 광란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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