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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가상화폐) 파동’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양이원영 의원이 그를 두둔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양이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에 대해 “마녀사냥 하듯 여론 재판이 이뤄졌다”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면서 김 의원의 코인 투자 행위를 두둔한 것이다.
코인 파동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이미 흉흉해진 상태. 특히나 이 같은 민심은 30대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난한 청년 정치인을 자처하던 한 국회의원이 사실은 수십억 원대의 코인 부자인 것이 드러나자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5%로 나타났다.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코인 파동’ 직전인 5월 1주차(2~4일) 조사에서는 42%였으니 2주 새 지지율이 17%p 떨어지면서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런 민심 수습에 나섰다.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두고 실효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일단 당은 이를 차치하고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결정하면서 민심에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도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해 가상화폐 거래소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여론도 사납고 지도부도 일단은 한 발 물러났다. 검찰까지 의혹을 파헤치는 데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상황이다. 그런데 양이 의원이 굳이 공식석상에서 논란의 당사자를 두둔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연 1년도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에서의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고 공천을 노린다는 것이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9일 CBS 라디오에서 양이 의원을 겨냥해 “(옹호하면) 욕먹는 거 뻔하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한테서 욕먹을 발언을 한다”며 “이는 그 층(강성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고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여태까지 강성들이 대부분 다 그렇게 해서 공천도 받고 최고위원도 되지 않았나”라면서 “김 의원 같은 경우 누가 봐도 의원 자질이 상당히 미흡하지 않나. 그런데도 (후원금 1위를 차지한) 후원회는 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본색을 드러낸다고 하면서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이러는 것이 강성 지지층들을 가지고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민주당에서 망언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양이 의원은 내년 총선 준비로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6월에는 광명 지역사무소 개소까지 앞두고 있다.
22일 그의 SNS 최상단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도 사무실 개소를 알리는 글이다. 게시글 댓글에는 그의 개소식 축하와 함께 ‘김남국 의원 외롭지 않게 옆에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등의 메시지가 보인다. 그의 지지자들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양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을 비판하다가도 국회 입성을 위해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9번을 받아 당선이 된바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선거에서의 당선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진정성을 잃고 당선되기 위해 대중과 멀어져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행보만을 보이는 등 자기 정치를 위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노출시키는 일은 옳지 않다. 이런 방식을 견지한다면 국민에게서 외면 받고 그가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는 재선도 결국에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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