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개원’, 서울 5년 새 76.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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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응답자 70% 이상 정신치료 대해 긍정적 반응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5 13:06:42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많이 개원한 의원은 정신건강의학과로 76.8%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의학과는 2018년부터 매년 10%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시 출연 정책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많이 늘어난 진료과목은 특히 정신건강의학과였으며 그 뒤를 각각 마취통증의학과(41.2%), 흉부외과(37.5%)가 차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한 몫을 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타인에게 알려진 자체만으로 사회적 죽음을 의미할 정도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그에 반해 몇 년 전부터 정신건강 영역의 인식이 매우 좋아진 영향이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에 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증거로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간한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21’ 통계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 보고서에서 정신치료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상담과 정신치료는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하는 비율이 78.1%를 차지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입원하지 않고도 인근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동의(72.4%)와 보통(20.1%)이 80% 이상 차지해 과거에 비해 나아진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 건강상의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12.1%가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다른 선진국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국가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을 비교해보면 캐나다(46.5%)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장 낮은 수준은 일본(20.0%)이 차지했다. 한국(12.1%)은 일본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정신질환치료 수진자 수는 △주요우울장애 1911.6명 △제1형 및 제2형 양극성 장애 280.6명 △조현병·분열형 및 망상 장애 505.6 명 순이었다.

정신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은 진단을 받은 정신건강질환은 주요우울장애(87만1723 명)가 가장 많았고 신경증성·스트레스 연관 몇 신체형 장애(84만5104 명)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연구원 자료에서 2017년 대비 의원 수가 감소한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12.5%), 영상의학과(2.4%)였다.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의 의원 수는 9467 곳으로 전국의 27.1%를 차지했다. 인구 천 명당 의원 1곳을 유지한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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