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16] 여름을 주관하는 비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재기획

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7-06 06:31:00

비장은 생명의 자양분을 만드는 몸의 중심으로 음식물을 소화시키며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고 맛을 구별한다. 비장은 양방에서 말하는 비장(spleen)과 단어가 똑같아 혼란이 있으나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오히려 췌장(pancreas)에 가깝다.

비장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한 통제와 음식물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근육과 살(肉)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비장이 병들면 코피나 항문 출혈이 생기고 몸에 멍이 잘 들며 팔다리가 무겁고 근육이 마르게 된다. 반대로 너무 강해지면 팔다리가 붓고 근육이 풀려서 잘 걷지 못하게 된다.

비장은 명치에서 배꼽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말발굽 모양으로 위장을 둘러싸고 있지만 막으로 구별되어 있다. 비장은 오행 중 토(土)에 속하므로 근육의 살(肌肉)·단맛(甘)·입에서 나오는 침·깊은 생각(思)을 주관한다.

향기로운 냄새에 민감한 비장은 입술에 건강 상태가 나타난다. 따라서 입술만 보아도 비장의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입술에 염증이 생기면 비장을 치료하는 약을 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비장은 곡식으로는 기장쌀(稷), 가축으로는 소, 과일에서는 대추, 채소로는 아욱에 해당된다.

사람의 외형을 보면 비장의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다. 얼굴이 노랗고 피부가 거친 사람은 비장이 유난히 크다. 그러므로 겨드랑이가 자주 아파서 빨리 걷지 못한다. 입술이 위로 들린 사람은 비장이 보통보다 위에 있으므로 겨드랑이와 옆구리가 당기면서 아프다. 입술이 아래로 처진 사람은 비장이 아래에 있어 대장과 맞닿아 있다.

입술이 삐뚤면 비장도 삐뚤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잘 나온다. 얼굴이 노랗지만 살결이 부드럽거나 입술이 단단하고 단정한 사람은 비장이 건강한 사람이다. 비장이 상하면 얼굴이 누렇게 되면서 근육과 살이 아프고 트림을 자주하며 소화불량이 생겨서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답답해진다.

몸이 붓고 무거워지면서 매사 의욕이 없어지고 항상 눕기를 좋아하면서 팔다리를 쓰지 못한다면 비장이 상했다는 증거가 된다. 비장은 오행 배속에서 토에 속하며 여름을 주관하므로 비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외상을 제외한 많은 병이 거의 복부에서 생긴다는 것을 명심하고, 비장을 잘 알고 다스려 100세 건강을 이루기 바란다.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

한봉희 필진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