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7º
습도 60%
강릉 15º
습도 80%
울산 17º
습도 65%
)
북한에서는 4살이면 아이들을 탁아소에 보낸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노래는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곡이다.
“사람들 모두 다 화목한 내 조국 한없이 좋네”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특히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이라는 가사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세뇌하는 정치선전의 전형을 보여 준다.
모든 탁아소 건물에는 반드시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간판을 내건다. 그리고 건물 입구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낡고 빛바랜 건물이 아니더라도 북·중 국경에서 만난 북녘 아이들의 모습은 결코 부러움 없는 생활이 아니었다.
강물에 떠내려 오는 페트병을 주워 장마당에서 팔면 그나마 한 줌의 옥수수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아이들의 남루한 모습은 또 어떠한가?
나무막대기에 낚싯바늘 하나 달랑 매달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의 눈에는 세상 모든 시름이 담긴 듯하다. 목에 걸린 물고기는 오늘 저녁 식구들의 한 끼 식량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세상에 부럼 없다’는 허황된 구호가 아니라 진정으로 저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북한 인권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