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23] 눈병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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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8-24 06:30:30

눈의 통증, 즉 안통은 부위에 따라 아픈 시간이 다르다. 눈초리와 흰자위가 아픈 것은 양(陽)에 속하므로 낮에 심하게 아프다. 그러나 눈동자와 검은자위는 음(陰)에 속하므로 저녁에 매우 아픈 특징이 있다. 이때에는 서로 반대되는 성질의 약을 쓰면 잘 낫는다.

바느질·바둑·독서를 오래 한 후 눈이 아픈 것은 간노(肝勞)다. 오랜 시간 눈을 감고 몸을 조리해야 낫는다. 시력이 약화되는 안혼(眼昏)은 기가 약해지거나 몸에 열이 쌓였기 때문에 생긴다. 노인은 대개 간장 기능이 떨어지고 담즙이 감소하므로 눈이 어두워진다.

하나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것은 시일물위양(視一物爲兩)이다. 이 병은 눈과 두뇌를 연결하는 목계(系)가 상해서 시선이 갈라졌기 때문에 생기며 일명 복시(複視)라고 한다. 사물을 볼 때 검은 꽃이 보이는 것은 안화(眼花)라고 한다. 보통은 검은색이지만 담이 약할 때에는 푸른색 꽃이, 몸에 열이 있을 때에는 붉은색 꽃이 보이기도 한다. 신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기름덩이나 군살이 눈동자 속에 생겨나 눈알을 막는 것은 내장(內障)이라 한다. 간장에 풍열(風熱)이 있거나 신장이 약할 때 생긴다. 백내장이라 부르는 병도 빙예(氷) 혹은 언월예(偃月醫)라 부르는 내장에 속한다.

눈 속의 압력이 올라가서 생기는 녹내장은 청풍(靑風) 혹은 녹풍(綠風)에 해당된다. 밤에 시력이 떨어지는 야맹증도 내장의 한 종류이다. 야맹증을 작목(雀目·참새눈·참새는 밤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이라 한다. 해가 진 후부터 보지 못하는 간허작목(肝虛雀目)과 황혼 무렵부터 보지 못하는 고풍작목(高風雀目)으로 나누어진다.

▲ 눈은 마음이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의학적으로도 눈은 건강의 바로미터다.

눈동자 바깥의 흰자위나 검은자위 눈꺼풀에 군살이 생기는 것은 외장(外障)이다. 이 병은 폐에 열이 쌓였거나 양경(陽經·양의 성질을 지닌 경락)이 병들어 생기며 46가지가 있다. 닭 볏이나 조갯살처럼 생긴 군살이 눈꺼풀에 생기는 것은 계관현육(鷄冠蜺肉)이다. 그리고 유행성 결막염에 해당하는 천행적목(天行赤目), 찬바람을 쐬면 눈물이 저절로 나는 충풍누출(衝風淚出), 눈에 티가 들어가서 생기는 미사비목비진(眯絲飛目飛塵)과 눈에 다래끼가 난 것도 모두 외장에 속한다. 건강한 눈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 생길 수 있는 병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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