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의 영화세상] 광주는 친북 세력의 해방구인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재기획

조희문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8-31 06:31:00

영화 ‘1987’(2017)에는 경찰을 피해 교회로 숨어드는 운동권 수배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상의 설정이지만 1980년대의 명동성당은 실제로 그 역할을 했다. 교회나 성당이 위급한 상황에 빠진 도망자에게 피난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의 광주는 그들만의 해방구 역할을 하는 듯하다. ‘정율성 논란’은 대한민국을 적화시키려는 종북추종자의 계획된 공작인가? 적성인물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 일이 아니더라도 ‘광주니까’ ‘전라도니까’라며 특별대우 하고 아무 책임도 묻지 않는 일이 거듭되는 것을 보아 왔다.

5·18 유공자 명단 관리 업무를 광주시가 쥐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숨기고 싶은 게 많기 때문인가. 명단에는 들어가 있지만 당시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 시위와는 상관없는 일을 한 예술인·정치인 등이 수두룩하고 심한 경우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은 인물까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 황당한 일은 유공자 관리 업무를 광주시가 하고 있는 점이다.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고 공적 내용도 밝히라는 요구가 빗발처럼 이어져도 모른 척한다. 유공자 보상금은 정부예산에서 지출되는데도 지방자치단체가 그에 대한 관리 업무를 놓지 않는 것은 돈은 나라에서 내고 관리는 지역에서 마음대로 하겠다는 억지다. 유공자라면서 숨겨야 할 대목이 있는가.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최근 발의됐다. 국민의힘 109명·더불어민주당 148명·정의당 1명·무소속 3명 등 261명의 의원이 서명한 발의안은 여야가 따로 없다. 198.8㎞의 거리를 잇는 데 드는 공사비는 4조5158억 원. 1999년부터 검토했으나 경제성이 낮아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나 특별법이 제정되면 아무리 경제성이 낮아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고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경제성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화합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 여당 원내대표의 주장은 이 사업이 정치적 판단으로 추진되는 것을 뜻한다. 동서화합 명분으로 건설한 88올림픽고속도로(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는 2040억 원의 사업비와 2조 원이 넘는 확장 비용을 들였지만 통행량은 전국 고속도로 평균 교통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조300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매년 유지비용만으로 800억 원을 사용하는 ‘돈 먹는 하마’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으로 시작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은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교류 중심이 되는 문화 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서 출발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건지가 모호해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이 사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사업 시행 이후 광주가 아시아 문화 교류의 허브가 되었다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 논란은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국기문란 사건이라는 점에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반국가적 행적에 상관없이 위인 취급하는 양태가 기가 막힐 뿐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뛰어난 음악가이고 중국인들이 그를 기리려 온다’고 역사공원을 짓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업하겠다며 도박장을 짓고 마약 장사를 하겠다는 꼴이다. 강도질을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강 시장은 안 된다는 여론을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우기며 강행할 뜻을 비쳤다.

중공 팔로군의 군가를 짓고 북한 인민군의 군가까지 지은 인물을 ‘업적이 탁월한 음악가’로 추앙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행위까지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 활동한 인물 중의 하나로 꼽으면서 주목받은 정율성은 친중으로 기울려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양국을 잇는 특별한 존재처럼 미화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간첩이 횡행하고 종북 세력이 발호한다고 해도 공공연히 이런 인물을 찬양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국가 예산이 한 푼도 들어가서는 안 되고, 지방 정부의 예산도 결코 써서는 안 된다. 어떤 명분으로든 반국가 행위를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은 중지되어야 하고 복원된 그의 생가 옆 전시관 조성 사업이나 그의 이름을 딴 거리 이름도, 음악회 행사도 철회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나라의 적화를 시도하며 적에게 부역한 적성 세력까지 찬양할 자유는 허용될 수 없다. 광주는 친북 세력의 해방구가 아니다.

조희문 필진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