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게임 닉네임… 2222만 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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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닉네임 경매장’ 이벤트 진행… 희귀·유명인 닉네임 관심
거래 사기 빈번했던 닉네임 거래 시스템 게임 내 이벤트 도입 화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6 18:18:00

▲ 넥슨의 대표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희귀한 닉네임을 수천만 원에 거래하는 사례가 나왔다. 넥슨 제공

넥슨의 대표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희귀한 닉네임을 수천만 원에 거래하는 사례가 나왔다. 한편 게임 밖의 현금 거래로만 진행되던 닉네임 거래를 게임이 직접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31일부터 20일까지 메이플스토리에서 ‘닉네임 경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닉네임 경매는 현금결제 또는 인 게임 재화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메이플포인트를 통해 진행된다. 메이플포인트는 1포인트당 현금 1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나타낼 수 있는 닉네임은 중요하게 생각된다. 특히 유명인의 이름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닉네임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두 자리수 닉네임이 특히 인기가 있어 ‘녜힁’과 같이 아무 의미 없지만 두 자리수 닉네임이라는 이유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닉네임 경매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수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였다.

좋은 닉네임을 가지고 싶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닉네임의 가격은 수백수천만 원대까지 올라가기 시작했다. 먼저 인기가 있는 두 자리수 닉네임인 ‘초원’이 399만 원에 거래됐고 ‘풍선’이 350만 원에 거래됐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닉네임도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닉네임은 670만 원에 거래됐고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 닉네임은 469만 원에 거래됐다.

축구 선수 ‘호날두’와 ‘메시’ 닉네임의 경우 양 선수의 팬덤이 몰리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메이플스토리 판 ‘메호대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명인의 이름 외에도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캐릭터의 이름을 딴 닉네임 또한 인기를 끌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경매에서 ‘비숍’이라는 닉네임이 2222만 원에 거래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비숍은 게임 내에서 인기 있는 두 자리수 닉네임임과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의 직업명에 해당된다.

한편 어떤 유저가 ‘스타’라는 닉네임에 기존 최고가였던 비숍을 뛰어넘는 2900만 원을 입찰한 것이 알려져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닉네임 경매장 운영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2900만 원을 넘어서는 닉네임이 등장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가 닉네임 거래를 시도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원하는 닉네임을 거래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공식적인 시스템이 아닌 개인 간의 현금 거래로 진행돼 왔다.

게임 내 재화 거래가 아닌 현금 거래는 약관에 어긋나는 사항이며 이에 따라 거래 사기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메이플스토리가 닉네임 거래를 공식적으로 게임 시스템에 포함시키려고 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는 닉네임 경매 거래에 소모된 메이플포인트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미 결제된 금액이라고 하더라도 메이플포인트로 캐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간접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약관상 금지된 행위 근절과 매출이라는 두자리수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의 입장을 문의한 결과 이미 공개된 내용 외에는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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