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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운영 서인숙 대표
[세상만사] “아이들 꿈과 끼 키워주는 곳이 좋은 학교”
명문대 진학률로 서열 매기는 세태 바로잡기 운동 앞장
민족 동질성 일깨우려 7년간 120개 초·중·고 찾아 통일 교육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4 00:03:13
▲ 비영리단체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서인숙(왼쪽) 대표와 조진형 위원장.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정책 입법 추진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학부모들은 흔히 명문대학에 많이 보내는 학교를 좋은 학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단체가 생각하는 좋은 학교는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시킬 수 있고,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한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학교예요. 그래서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고자 학부모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육 운동을 하기 위해 단체가 만들어졌어요.”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조학모)은 사회 취약계층 한부모가족 멘토링 사업·북한이탈주민 대학 입학 진로진학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단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12년째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활동을 해오고 있는 서인숙(56) 대표·조진형(59)위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취약계층 학부모를 위해 시작 
  
“조학모는 2006년 (사)자유교육운동연합 학부모 조직으로 시작했으며 2009년 조학모를 출범시켰어요. 더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2010년 교육부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해서 지금까지 교육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조학모는 처음에 일반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지도 역량강화 교육 활동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주로 낮에 교육을 하다보니 일반 직장인이나 워킹맘 학부모는 참여를 못하는 거예요. 학부모의 자녀 지도에 대한 정보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취약계층 학부모를 위한 사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취약계층 학부모 자녀에 대해서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취약계층 부모는 생업이 바쁘다 보니 일과시간 중에는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야간과 주말 상담 및 교육을 통해 이들의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고 있어요.” 
  
조학모는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정착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중국동포·중도입국 자녀에 대한 한국인으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인식하도록 한국 역사·문화 체험 및 이해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4개소의 취약계층 밀집지역에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서 작은도서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고, 부설 사회복지시설도 2개소를 운영하면서, 교육시민단체를 넘어서 사회복지영역에까지 확장하여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통일은 ‘목적’ 아닌 ‘수단’ 
  
조학모는 7년 동안 120개의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진형 위원장은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통일된 사회에서 남·북한 사회통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어 갔다. 
  
“서독이 통일을 위해 동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이 정도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요. 독일의 통일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가를 공유해 보자는 차원에서 독일 통일 1주년 되는 해에 서독의 한 지역에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했어요. 독일 통일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글들을 기대했지만, 그 같은 기대와는 달리, 서독지역에 이주한 동독의 어린 초등학생들이 쓴 백일장에는 ”서독사람이 우리를 멸시해요, 우리에게 방을 주지 않으려 해요, 엄마가 울고 있어요, 차라리 통일되기 이전이 더 좋았어요“라는 우울한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글들이 나왔죠.” 
  
“독일 정부는 통일 이전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여 통일을 준비해 왔었지만, 막상 정치적 통일을 이루고 난 후에 이같은 동서독 주민간에 사회 문화적 갈등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서독 주민 간에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일상 간담회를 열었어요. 특정한 의도 없이 이웃으로서 만나서 자신들의 신변 일상에 대해서 담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 간담회는 동서독 주민들 간의 사회통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조 위원장은 통일 교육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하에서의 통일교육이 ‘평화교육’이란 명목으로 북한에 대한 적대감 완화를 통일교육의 성과로 보고되는 맹목적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일교육교사협의회의 교육성과 발표회에서 통일교육의 성과로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낮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제시되는 반면에, 정작 통일이 목적인지, 수단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절반을 넘는 현실태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통일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우리 민족 구성원의 번영과 더욱 향상된 인권,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기에, 통일은 민족번영을 위한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이탈대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가 “한국에서 자기가 맘껏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는 탈북학생의 증언으로서,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에게 맹목적 통일이 아닌 무엇을 위한 통일인지, 이 통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맹목적 통일 의식에 사로잡혀, 통일만 되면 모든 것이 잘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있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국민들이 더 잘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체제가 우월한 체제이고, 그 우월한 체제로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본능에서 나오는 상식이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민족정서를 이용하여 맹목적 통일의식을 주입하다 보니, 대학생들의 50%가 통일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답하는 현실에서 이제는 통일교육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 조속히 이루어지길 
   
조진형 위원장은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인권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2016년에 북한 인권법이 제정된 이후에 지금까지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5명을 추천하지 않아 북한인권법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상황이 되고 있어요. 북한인권법상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 북한인권재단인데 재단 이사를 법규정에 따라 여당과 야당이 각각 절반씩 추천하기로 돼 있어요. 하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민주당은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항의 시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인권법을 무력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반민족적 행태입니다.” 
  
조 위원장은 북한 인권은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북한 인권을 정치적 키워드로 해석하려고 하는데, 북한 인권은 더 이상 정치적 키워드로 해석되어서는 안 돼요. 북한 인권은 같은 민족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하는 민족적 과업이자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다뤄져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전 국민이 이런 관점에서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여 북한인권법이 정상적으로 발효될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서 대표는 우리 사회에 주고 싶은 메시지도 언급했다.  
  
“우리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양평연수원에 3년 전부터 북한이탈대학생들이 자기의 이름을 단 나무를 심기 시작했어요. 10년후 자신에게 쓰는 약속의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도 함께 묻었죠. 이들이 한국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10년 뒤 개봉하는 자신의 편지를 생각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성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 줘야 하잖아요. 그 역할이 조학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든든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물을 주고 풀을 뽑아 주는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서 대표는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뿌듯함이 크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도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의 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 실태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또는 북한인권 개선 운동을 하고 있는 정부나 지자체·시민단체가 정책 입안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기획했으면 좋겠어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은 공무원들이나 시민단체의 비즈니스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북한이탈주민 개개인에게는 인생 마지막 희망의 동아줄일 수도 있다는 고도의 사명감을 갖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 및 상담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민간 사회복지자원이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법 상에 이들의 참여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등으로 법률 개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북한인권법상에도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여 이들의 인권보장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서인숙 대표 주요 활동 
  △서강대 사회복지학 석사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전) △교육부 시도교육청업무평가위원(전)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전) △교육부 학부모정책자문위원(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2016~2020)(전) △숙명여대 교양강좌 ‘생활 속의 북한 알기’ 특강(2017~2022) 
  
◆ 조진형 위원장 주요활동  
  △동국대 일반대학원 박사 수료 △대구한의대 강사( 전)△대통령실 교육정책자문위원(2009~2011) △교육과학기술부교과서발행심의위원(2008~2016) △교육과학기술부역사교과서수정심의연구위원(2014~2015)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위원(2014~2019) △에듀까페맘작은도서관 관장(2011~현재) 
 
 
▲ 조진형 위원장은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위해 야당이 조속히 이사를 추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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