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27] 당뇨병은 왜 낫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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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21 06:30:30

우리는 지금 질병 시대에 살고 있고, 질병 공화국에서 죽어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질병자와 사망자가 많다. 그중에 제일 많은 사망원인이 당뇨병과 심장병이다.

옛날에도 당뇨병이 있었지만 고량진미 진수성찬을 매일 먹는 양반 귀족 가문에서나 아주 드물게 생기는 희귀병이었다.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소갈(消渴)이라 하여 상소(上消)·중소(中消)·하소(下消)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상소는 백호가인삼탕, 중소는 백호탕이나 조위승기탕, 하소는 육미지황탕이라는 한약으로 다스렸다.

옛날에는 희귀병이던 당뇨병은 지금은 아주 흔해서 두세 명 중 한 명꼴로 생기는 국민병이 되었다. 현대의학은 분석의학으로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췌장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슐린의 저항성을 줄이는 두 가지를 목표로 합성 약물을 쓴다. 메트포르민이나 인슐린을 몸에 직접 주입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당뇨병은 치유되지는 않고 관리해서 유지 정도만 해야 되는 병으로 평생 약복용으로 관리만 하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은 당뇨병은 고칠 수 없는 병으로 받아들이고매일 약 복용 하고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약을 먹고 나서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해도 그 병이나 증상이 재발되지 않는 것이 진짜 치료다. 그렇다면 당뇨병은 치료가 안 되는 난치성 질환인가. 그건 아니다.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그것도 단기에 쉽게 낫는 질병이다.

오래 진행이 되고 심각하게 악화되어서 신장의 사구체가 파괴되고 췌장의 베타세포가 다 망가져 버린 상태의 비가역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만 않았다면당뇨병은 대부분 치료가 잘 되고 완치까지도 가능하다.

고대 그리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2500년 전에 벌써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심오한 가르침을 주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배고픔으로 가난하던 시대와 달리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에 왜 당뇨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이 많이 생겨나고왜 평생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약 복용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 한다.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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