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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림동에 세워져 있던 ‘정율성 동상’이 쓰러졌다. 그동안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념 전쟁의 상징이 무너진 것이다. 이 동상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허용될 수 있는 역사의 범위를 두고 벌어진 한바탕 촌극의 주연배우 격이었다.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동상 이전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정율성 동상이 무너지면서 동상을 쓰러뜨린 주인공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통일당 소속 당원이자 사랑제일교회 전도사인 윤영보 씨가 바로 이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전남대 출신으로 과거 소위 민주화운동에 열을 올리며 동참했던 주사파 운동권이었다. 또한 열렬한 ‘이재명 지지자’로서 일명 ‘댓글부대장’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왜 광주의 정율성 동상을 끌어내렸는지 의문이 간다.
그는 1일 오후 정율성 동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t 승합차에 이를 연결한 뒤 쓰러뜨렸다. 동상은 약 1m 높이의 기단에서 완전히 분리된 채 기단 옆 땅바닥에 누운 모습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밝혔다. 현재 윤 전도사는 광주 남부경찰서에 의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에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확인하고자 스카이데일리에서 윤 전도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윤영보 전도사의 일문일답이다.
-정율성 동상을 쓰러뜨린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은가?
나는 광주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는 호남 토박이다. 전남대 전기공학과 87학번으로 입학해 주사파 운동권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전력도 있다. 자연히 학생 시절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좌파 운동권 문화에 젖어들었고, 그것을 낭만적이라고 느꼈을 만큼 눈이 멀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운명적인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서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눈을 뜨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일념을 가지고 활동가이자 전도사로 살아가고 있다.
-본인이 직접 동상을 철거한 이유와 그 계기에 대해서 알고 싶다.
한 달 동안 정율성공원은 안 된다고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외쳤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은 면담 신청도 받아주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 이토록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인데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이번 정부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직접 나서 자유민주 체제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데 시대착오적으로 중국공산당 혁명 음악가의 동상이 버젓이 광주 한복판에 세워져 있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강기정 시장은 나와 같은 전남대 출신으로 삼민투 위원장을 지낸 골수 주사파이기에 결국 정율성기념사업을 강행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 학생 시절부터 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고려연방제·종전 협정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해 온 사람에게서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논란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는 이 동상을 쓰러뜨리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나 혼자 결행에 옮겼다.
-그런데 본인은 과거 열렬한 ‘이재명 지지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지 않은가. 어떤 계기로 견해를 달리하게 됐는지 그간의 과정을 듣고 싶다.
나는 단순한 지지자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열렬한 선봉대였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이재명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인터넷 댓글부대 ‘손가락혁명군’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나는 이미 2017년 문재인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던 그 경선 이전부터 이러한 활동을 이어 왔었다. 그 당시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의 여론 조작 방식을 공공연히 사용하던 때였다. 그래서 김경수와 드루킹 일당이 그토록 종횡무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이것이 문재인과 이재명이 약속하던 비전이 아니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아니라 대중의 주목을 끌어 선동하는 소위 ‘팬덤 공연’에 가까웠다. 사실 요즘 잘 알려진 ‘개딸’과 같은 매니아 지지자들은 오프라인 상에서는 그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몇몇 사회적 인플루언서와 매니아 지지자들로 요란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상한 정치가 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개인적으로 숙고의 시간을 갖던 중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설교 영상을 유튜브로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생겼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기독교 정신을 근간으로 건국된 자유대한민국에 대해서 알아 가며 명쾌한 해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 목사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우파 시민운동의 진영에서 이만한 대중성과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허가로 세워진 표석도 본인이 철거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 내가 철거한 것이다. 당시 북한 김정은 정권의 뿌리인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이 수도 서울 한복판에 버젓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도 박원순이 아닌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기간에 설치를 허가한 것이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것은 소공동 롯데호텔 앞 인도 상에 설치된 표석이었는데 정말 이것만큼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동에 옮긴 것이고 그 결과 약식명령으로 벌금 200만 원이 나왔다. 이후 정식재판을 청구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산당과 싸워서 지켜낸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 공산당을 기념하는 표석을 세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본인이 소속된 ‘자유통일당’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어떤 정당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가.
흔히 ‘친일’ ‘극우’와 같은 비난 프레임으로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극우가 아니라 ‘정통’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정정당당하게 말하기만 해도 극우로 몰아세우는 프레임이 잘못된 것이다. 이처럼 우파들이 싸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마음껏 목소리를 내어 반국가세력과 맞서는 정당이 바로 자유통일당이다.
5·18과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 CIA의 문서들이 공개되며 북한을 추종하는 김대중 세력이 일으킨 폭동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문서 내용만 언급해도 극우 세력으로 몰아버리는 이 프레임이 문제인 것이다. 심지어는 국내 많은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러한 좌파 세계관을 답습하는 내용의 설교를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 자유민주 체제를 수호하는 기독교 정당으로서 자유통일당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언론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노총 일변도의 언론노조 세력이 오히려 젊고 유능한 기자들의 취재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부터 이러한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국민이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 준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을 위해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란 정당이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끝으로 광주 출신으로서 광주가 어떤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광주는 이름부터 ‘빛고을’이다. 빛의 도시라는 뜻이다. 무엇인 빛인가. 바로 자유라는 빛으로 회복돼야 할 찬란한 도시다. 지금껏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잘못된 역사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인질 도시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빛의 도시 광주로 새롭게 깨어나야 한다.
나는 광주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목소리로서 정율성 동상을 끌어내리는 상징 사건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더 이상 광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좌파 세력에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업 투자도 유치하고 일자리도 만들면서 생동감있게 일어서는 미래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이러한 나의 진심이 이번 사건을 통해 광주 시민 여러분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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