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31] 소뇌 활성화와 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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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0-26 06:30:30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손상되면 감각신경섬유가 신호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근육이 손상되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이러한 신호가 소뇌로 전달되어 결국에는 소뇌의 신경회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뇌세포 사이의 연결망이 감소하거나 없어진다.

만약 금침 시술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이런 정보도 소뇌로 전달되어 기억된다. 몸이 뻣뻣해서 윗몸 일으키기를 잘 못하는 사람의 복근에 침을 놔주고, 윗몸 일으키기를 해보라고 하면 훨씬 잘 움직인다.

물론 순간적인 자극이기 때문에 하루 지나서 다시 윗몸 일으키기를 하려고 하면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복근에 금침을 시술하면 복근 활동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복근의 양과 질도 바뀌어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확연히 달라진다. 또한 체간의 움직임도 달라져 복근뿐만 아니라 척추기립근이나 다른 근육의 활동도 달라진다.

오랫동안 입원한 노인이나 발목 염좌 등으로 깁스를 한 달 이상 한 환자의 경우 근육이 빠져버려 위축되어 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소뇌의 회로도 줄어든다. 다만, 예전에 근육을 사용했던 방법과 기억은 저장돼 있기 때문에 다시 운동을 하면 빠르게 근육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운동을 잘 하려면 반복되는 움직임을 통해 근육이 훈련돼야 한다. 근육이 훈련되는 또 다른 루트는 직업 활동을 통한 움직임이다. 산업혁명으로 분업화된 이후로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직업 환경은 일정한 동작이 반복되는 양상이 되었다. 그로 인해 특정한 근육만 발달하게 됨으로써 ‘미세손상’이라는 변화가 일어난다.

어떤 관절은 자신의 나이보다 너무 많이 사용하고 어떤 관절은 너무 사용을 안 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근골격계 질환이 오는 원인이 된다. 움직임 안에서 나타난 생활습관병이다.

이런 양상은 습관이 돼버린 반복 패턴에 변화를 주어야 개선할 수 있다. 그중 탁월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금침이 있다. 근육의 질·강도·움직임의 방향 등에 자극을 주어 정상적인 움직임을 계속해 나가면 소뇌나 대뇌의 변화까지 유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금침은 근육을 조절하고 뇌에 정상적인 신호를 보내 자율신경과 호르몬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킴으로써 노화를 지연시킨다.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금침 치료로 소뇌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산 100년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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