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30일 결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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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회, 화물 사업 매각 통한 경쟁·제한 우려 완화 요구
노조·전임 사장단 반대… 화물 사업 매각 시 배임 논란 등 제기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30 13:58:22

▲ 아시아나항공이 30일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분리 여부를 결정한다. ⓒ스카이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이 30일 화물 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화물 사업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EU의 승인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번 이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분리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통한 경쟁 제한 우려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EU 집행위원회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것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화물 사업 매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이사 6명 중 4명의 동의가 필요했으나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 겸 전무가 사임하며 5명 중 3명이 참여하면 가결된다. 그러나 이사진 내에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안건이 통과될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이번 화물사업 매각 건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어 이사진 또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 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지적된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물 사업을 이사회에서 매각할 경우 형사적으로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 사업이 매각 과정에서 해외 기업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부 유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과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복 노선을 국내 저가 항공사에 매각할 계획이지만 매각 기업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역시 합병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부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기업 결합이 아시아나항공 지우기이며 합병 과정에서 노선과 슬롯을 반납하며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역시 아시아나 항공 합병에 반대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전임 사단장 역시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반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면서 진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에서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EU의 요구대로 화물 사업을 매각한다고 해도 합병이 이뤄질지는 확신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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