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선진국 독점하던 BIS CGFS 의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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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정책 권고 등 수행하는 BIS 핵심 협의체 수장 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5 15:02:17

▲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총재가 6일 한국은행-세계은행(WB) 서울 포럼에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위원회의 수장으로 뽑혔다.

15일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의장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10월 말까지다.

CGFS는 BIS 총재회의 산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올해 9월 현재 한은을 포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 등 28개 중앙은행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CGFS 의장은 BIS 총재회의에서 선출된다. 지금까지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2010년 7월∼2012년 1월)·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2012년 1월∼2018년 6월)·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2018년 6월∼2023년 9월) 등 선진국에서 의장을 맡았다.

CGFS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능·안정성 증진 등을 위해 정책을 권고하고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분석·평가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연 4차례 정례회의와 필요 시 긴급 현안 회의를 소집해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중앙은행 간 정책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균형 누적을 경고하면서 정책 대응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에도 중앙은행 간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자산가격 급락·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등의 금융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은행 부문에서 위기가 터졌을 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CGFS의 모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논의 내용은 각국 중앙은행 정책 수립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그간 주로 G7 국가에서 CGFS 의장직을 맡아온 상황에서 이 총재의 선임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라며 “한국이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은 직원들의 조사연구 연략을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은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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