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º
습도 85%
제주 12º
습도 80%
)
국내은행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개월 전보다 상승했고 부실채권 규모는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1년 9개월 만에 11조 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대내외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는 충당금적립률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 말(0.41%) 대비 0.03%p 상승했다. 작년 1분기(0.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인 작년 3분기(0.38%)와 비교해서는 0.06%p 뛰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부실채권비율이 올라가면 은행 자산건전성 및 대외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실채권이 급증한 것이 부실채권비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11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10조5000억 원) 대비 1조 원 불어났다. 기업여신이 8조2000억 원에서 9조 원으로 불어났고 가계여신이 2조20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부실채권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4분기(11조8000억 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부실채권이 급증하자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226.4%였지만 3분기에는 215.3%로 석 달 만에 11.1%p 내려갔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이 기간 23조8000억 원에서 24조7000억 원으로 9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도 늘어났다. 3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4조 원)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에서 3조1000억 원이 발생했고 가계여신에서는 1조1000억 원의 신규부실이 발생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전 분기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쪼그라들었다. 2분기 3조9000억 원을 정리했지만 3분기에는 3조3000억 원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은 대손상각 및 매각 1조9000억 원·여신 정상화 7000억 원·담보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5000억 원 등의 순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 분기 말(0.49%) 대비 0.04%p 뛰었다. 대기업(0.39%)·중소기업(0.61%) 모두 0.04%p 오름세를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2분기 0.24%에서 3분기 0.25%로 소폭 올라가며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1.27%이던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 역시 3분기 1.36%를 기록하면서 0.09%p 뛰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에 대해 전 분기말 대비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예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봤다. 다만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및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은행이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