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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 들어 7.3%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
수출시장 가격경쟁력 효과 반감… 외환당국 ‘초비상’ 걸고 대응책 논의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1 11:22:34
▲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7%대로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 종가(1288.0원) 대비 7.3% 상승한 수치다.
 
이는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6.9%와 5.8%씩 오른 바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화 강세로 인한 현상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크다. 보통 고금리 하에선 통화가치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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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분쟁까지 터지는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원화가치 낙폭(-7.3%)은 연준이 달러지수 산출 시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중에서도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통화가치 낙폭이 더 큰 국가는 칠레(10.0%)·일본(9.8%)·스웨덴(9.0%)·스위스(8.5%)·브라질(8.1%)·아르헨티나(7.6%)였다.
 
유로존(3.7%)과 영국(2.3%) 및 호주(5.8%) 등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외환당국은 원화가치 하락 추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은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17일 말했다.
 
18일 열린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은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중동 사태가 확전되지 않을 경우 환율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면서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범정부적으로 24시간 환율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다.
 
아울러 매일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 격상해 환율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환율 추세는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 추이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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