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에 따른 오염물질을 극복할 수 있는 전쟁 대비용 방독복을 보급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주민들에게 ‘투철한 대적 관념을 가지고 항전 준비를 철저히 갖추라’는 내용의 학습물을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내 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1일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열린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특별 지시에 따라 전시용 방독복이 주민들에게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도내의 모든 지역의 주민 가구들에 전시용 방독덧옷 1개씩이 신속히 보급됐다”며 “이번에 보급한 방독덧옷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갈림길 2동에 자리한 ‘북송일용화학제품생산소’에서 생산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물질과 생화학물질의 오염을 막는 무독성 폴리에틸렌으로 제작한 투명 비닐의 방독덧옷에는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극복한다고 보급한 방독덧옷은 너비 1m, 길이 1.5m의 네모난 비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독덧옷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1회용이며 사용 후 벗어서 버리라’고 씌어져 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의 오염물질을 비닐 한 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당국의 설명에 허탈감을 드러내면서 “그나마 가구당 1장씩 지급하고 내화 1만7000원(미화 약 2달러)을 바치라는 당국의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19일 인민반에서 전시용 방독복을 지참하라는 당 중앙 군사위의 특별지시와 함께 방독복 비용을 제시했다”면서 “세대별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방독복을 구입하되 현금이 없는 세대는 일단 먼저 지급받고 이달 말까지 방독복 비용을 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고작 비닐막 한 장을 내주며 입쌀 3kg(입쌀 현시세 1kg에 약 6000원)가량에 해당하는 1만7000원의 비용을 거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방독덧옷을 지급 받은 주민들은 일반 하우스 비닐을 비싸게 강매한다”면서 “현재 장마당에서 온실용 비닐박막이 1㎡당 내화 1만 원(미화 1.2달러)에 거래되는 데 당국이 전시용 물자라는 이유로 방독덧옷을 비싸게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매 가구에 ‘방독덧옷’ 1장만 지급했는데 평균 주민 가구가 2~4인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유사시 가구원 한 명만 입을 수 있는 방독덧옷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황당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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