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지역구 대의원… 이재명 ‘가족정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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金, 인천 계양을 지역위 당원대회서 대의원 선출
권성동 “北도 ‘백두여장군’ 애지중지… 판박이”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2 16:48:46

▲ 20대 대선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월26일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씨는 이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기부행위)한 혐의를 받는다. 공동취재

당대표 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가 남편 지역구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인데 김 여사가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서 “김혜경 씨가 인천 계양을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민주당 극단적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은 이 전 대표 변호사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김 씨의 요리책 ‘밥을 지어요’ 구매 운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지자가 ‘딸’을 자처하고 대표를 ‘아버지’라고 칭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표 부인까지 추종하고 있다. 이 정도면 글자 그대로 ‘어버이 수령체제’”라고 비꼬았다.

이날 정치권에 의하면 김 여사는 최근 계양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스스로 대의원 후보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 대의원 입후보를 위해선 권리당원 10명의 추천서·신청서 직접 접수 및 신청서 내 본인 서명이 필수적이다.

현역의원 배우자가 당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많으나 지역구 대의원이 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대의원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지역위원장·선출직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다. 전당대회 영향력이 매우 커서 대의원 한 표는 권리당원 20표와 비슷한 효력을 갖는다. 김 여사는 대의원 선출로 인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친명계는 법적으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의원은 여러 경로로 될 수가 있는 것이고 본인이 희망하거나 (하면 된다)”며 “사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굳이 가족까지 나설 필요가 있나” “‘이재명 일극체제’ 프레임만 강해질 것” 등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 여사의 대의원 활동이 민주당 내 ‘개딸’ 입김을 한층 높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전국·지역 대의원 모집에서 지원자 수가 예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이에 대선 후 대거 입당한 ‘개딸’들이 대의원 후보 자격(전당대회 6개월 전 입당)을 충족함에 따라 이 전 대표·김 여사에게 힘을 보태겠다며 앞 다퉈 대의원을 신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 의원은 “북한은 김일성 부인 김정숙을 ‘백두여장군’이라며 애지중지하는데 지금 민주당 작태도 이와 별로 다르지도 않다. 그러니 제가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아류라고 한 것”이라고 거듭 성토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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