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럽지 않은 이건희 회장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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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사장단까지 소집한 대규모 연회

김종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01-06 00:01:59

스카이데일리가 2012년을 맞아 재계 20대 그룹 총수들의 생일맞이를 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화려한 생일잔치를 여는 총수는 이른바 ‘서초동 경제대통령’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주력기업 삼성전자가 오늘(6일) 발표한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해 165조 매출에 1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의 글로벌 경제파워, 나아가 경제권력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파죽지세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맞는 이 회장의 생일은 남다르다. 이 회장은 작년 70세 고희를 맞아 삼성그룹 사장단 부부를 초청, 8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생일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올해는 여든을 바라보는 망팔(71세)을 맞아 참석자를 부사장단으로 확대해 300여 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임원들을 단단히 옥죄기 위한 연회라는 말까지 나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의 생일을 살펴 보았다.

2011년 1월 9일 서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칠순 기념 만찬에 참석하는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 2011년 1월 9일 서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칠순 기념 만찬에 참석하는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건희 회장, 오는 9일 71회 생일잔치 가져

오는 9일 신라호텔에서 있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화려한 71세 생일잔치가 주목받고 있다. 다른 재계 총수들이 공식적인 대외행사 없이 조용한 생일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이 회장은 역대 가장 큰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생일 만찬에 부사장들이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만큼 개인적인 생일이 회사행사로 공식화된 모양새를 띠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함부로 호칭하는 것 조차 금기시 될 정도로 이 회장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따라서 이번 생일도 일각에서는 대통령 부럽지 않은 대규모 연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심지어 서초동 경제대통령이라는 호칭이 그룹 안팎에서 알게 모르게 나돌 정도로 이 회장의 그룹내 위상은 이미 권력형이 됐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생일을 맞아 사장과 부사장급을 만나 그동안의 실적달성을 격려하고 올해의 선전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잔치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일만찬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부사장, 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총괄 사장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총수들, 대부분 조용히 보낼 전망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대기업 총수들은 생일을 조용히 보낼 전망이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이들 총수들은 별다른 대외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조용한 생일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75세를 맞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회장님께서는 생일날에도 평소처럼 조촐하게 가족들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일이라는 것이 사적인 영역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노출이 거의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현 회장과 이명희 회장은 올해가 더욱 각별하다.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고희’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일이 9월인 탓에 박 회장의 생일잔치가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사생활 자체가 거의 노출되지 않아 생일날에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25일 진갑(62세)을 맞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8대 대선(12월 19일) 주자로 나설 확률이 높아 생일날에도 대외행보가 활발할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바로 다음 달 환갑(61세) 을 앞두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처럼 특별한 행사는 갖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91)

대신 회사 생일은 성대하게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가 한화그룹의 창립 60주년을 맞는 만큼 오는 10월 9일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화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 30주년인데도 60세(이순) 생일은 조용히 넘어갔다”고 말했다.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은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낼 계획이다.

신 총괄 회장은 지난해 10월 구순(90세)을 맞아 일본에 있는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까지 초청해 가족잔치를 가졌다.

신 총괄회장은 생일이 아니어도 매년 5월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잔치를 벌여 일부 친척과 동네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김종우 기자 j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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