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물총놀이로 해결합니다!” 전국에서 러브콜 쇄도… 김종원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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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이미 현실, 이제 문화가 대응할 차례
적은 예산으로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쿨링 대책 필요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3 13:45:21

무더위를 동반한 기상 이변으로 지자체 축제가 갈팡질항하고 있다. 지역축제 흥행 수표로 불리는 김종원 총감독은 “여름 축제는 재미·감동·안전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본격적인 여름 축제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이자 축제 기획자 김종원 총감독을 만나 보았다.

올여름 축제의 가장 큰 관건은 무엇인가

대선 등 굵직한 일들이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다. 또 미국 관세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예산이 부족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름 축제를 안 할 수는 없다. 올여름 축제의 가장 큰 관건은 적은 예산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찾는 것이다.

또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에는 안전이 필수다. 봄·가을·겨울보다 안전요원과 운영요원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 사용하여 축제 효능감을 높이려면 오랜 시간 축적된 축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적은 예산으로 무더위에 대응하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 김종원(위에서 왼쪽) 총감독은 “지역축제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 사용하여 축제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2025년 여름을 정조준한 신개념 축제 준비를 이미 완료했다.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재미·감동·안전 모두를 충족하는 통합 콘텐츠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전 연령이 함께할 수 있는 ‘쿨 플레이존’에서 버블과 마술이 결합한 신박한 쇼,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날리는 물총, 물대포 대첩도 준비 완료됐다.

그리고 신개념 그늘막 춤추는 고래 오로라타프 아래서 펼쳐지는 댄스 배틀 공연도 있다. 이 모든 게 한 세트로 구성된 ‘2025 쿨링 퍼레이드’는 기후 대응 안전 가이드라인을 탑재한 지역축제가 될 것이다.

△폭염 대응형 신개념 그늘막 쉼터 오로라타프 설치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시민 참여형 쿨 존 △해가 진 저녁에 에코 무대에서 펼쳐지는 ‘비건 팝 콘서트’와 ‘빛과 물의 예술 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축제 예산의 절반가량이 들어가는 대형 가수 초대를 지양하고 에너지 절감 + 체감 온도 저감 + 감동과 재미·안전이 보장된 여름 축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면 된다.

몽골 텐트 그늘막과 오로라 타프 차별점은?

여름 축제의 핵심은 체감 온도 제어다. 자연의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햇빛을 막아줘야 진짜 그늘막이다. 몽골 텐트는 바람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뜨거운 햇볕이 몽골 텐트 지붕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 여름에는 찜통이 된다.

축제 총감독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다 보면 몽골 텐트가 진행 요원 대기 장소로 한정되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몽골 텐트 말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한 끝에 오로라 타프가 나왔다.

특수 필름을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궁하면 통한다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니 현재의 오로라타프가 나온 거다. 몇 년 전 강진 수국 축제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완전 대박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관람객들 머리 위에서 파도가 넘실거렸다. 또 어느 때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고래가 무리 지어 춤추는 것 같았다. 관람객이 ‘춤추는 고래다!’고 외쳐서 춤추는 고래라는 애칭이 붙었고, 북극의 오로라가 생각난다는 사람도 있어 ‘신개념 그늘막 춤추는 고래 오로라 타프’라는 긴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이제 오로라 타프는 그늘막 대세가 되었다. MZ세대들이 매우 좋아해서 대형 야외 카페에서도 문의가 쇄도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축제 관련 업계에는 김종원 총감독을 별종이라고 부른다. 신박한 아이디어로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는 ‘더위가 곧 콘텐츠’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거라 예견하고 무더위를 축제 콘텐츠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여름 야외축제의 리스크였던 더위를 ‘놀이의 도구’로 탈바꿈시킨 그가 준비한 공동체 물총 퍼포먼스는 단순한 물놀이가 아니라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상호작용형 예술 놀이다.

올여름 김종원 감독이 뛰는 축제의 현장은 단순한 무더위 탈출 공간이 아닌 시민·예술·기술·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문화 실험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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