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차단용 안심차단서비스 편의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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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발급 차단 선택 가능…대리신청 허용·모바일 신청도 보강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8 08:54:54

▲ SKT 해킹사고의 여파로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자수가 각각 212만명, 188만명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과 명의도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심차단서비스’의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차단서비스의 주요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최근 SKT 고객정보 유출사고 이후 안심차단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사항은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의 세분화다. 기존에는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용대출, 카드론, 할부금융, 신용카드 신규 발급 등 모든 비대면 여신거래가 일괄적으로 차단됐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로 인한 불편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신규 발급 차단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5월 16일 이후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는 소비자는 관련 항목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가입자도 재신청을 통해 해당 항목을 변경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가족 대리신청 허용이다. 기존에는 본인만 서비스 신청과 해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배우자를 포함한 직계존비속, 장인·장모, 외조부모, 사위, 며느리 등 일정 범위의 가족이 대리 신청 및 해제가 가능해진다.

이는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단, 대리 신청은 비대면 방식이 아닌 금융회사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가족관계증명서와 위임장 등 정해진 서류를 갖춰야 한다.

세 번째로는 상호금융권으로의 비대면 신청 확대 계획이다. 현재는 시중은행 중심으로만 모바일 앱을 통한 신청이 가능하지만, 향후 농협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도 모바일 신청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조합은 5월 말부터 서비스 개시 예정이며, 향후 다른 상호금융기관으로도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4월 22일부터 5월 12일까지 SKT 해킹사고 이후 보이스피싱 및 명의도용에 대한 경각심 확대되면서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자는 212만명, 비대면 계좌개설 차단서비스 가입자는 188만명 증가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는 여신거래 차단 255만명, 계좌개설 차단 204만명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으며, 피해 회복도 쉽지 않다”며 “국민이 스스로 금융거래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확대해 선제적 대응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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