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급반등… 4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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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유예, 새 정부 정책 기대에 경기전망 지수 일제히 개선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7 06:45:06

추경 통과와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93.8)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이며, 지난해 10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선을 회복한 것이다.

CCSI는 장기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반등은 비관 국면에서 벗어난 전환점으로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 지수 모두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은 18포인트 오른 91, 현재경기판단은 11포인트 오른 63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결과에 대해 “추경안 국회 통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가계 재정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생활형편전망은 97로 5포인트, 가계수입전망은 99로 3포인트 각각 올랐으며 소비지출전망도 108로 3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역시 3포인트 올라 90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는 2.6%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년 후와 5년 후 모두 2.5%로,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천500가구(응답 2천28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적 불확실성과 통상 리스크 완화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낮은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만큼, 향후 추세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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