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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최근 발생한 P-3C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해군은 6월 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5월 31일부로 해군 안전단장 주관의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해군 안전단, 수사단, 해양과학수사센터, 공군 항공안전단, 육군 항공사령부, 해양경찰청, 그리고 항공기 정비업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해군은 현재 △기체 잔해 △음성 기록 녹음 장치 △CCTV 영상 △레이더 항적 △통신 기록 △정비 이력 △관련자 및 목격자 진술 등 다각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한다. 해군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해군은 운용 중인 P-3C 해상초계기 7대의 비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 잠수함 등 미상 잠수함 탐지 임무에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합동참모본부는 함정과 해상작전헬기 등 대체 전력을 투입해 초계 임무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합동참모본부는 해경 초계기와의 정보 공유를 통해 해상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군 초계기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한미 군 당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군의 최신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이 다음 달부터 작전 배치될 예정이어서 초계 전력의 조기 정상화가 기대된다.
국방부는 사고로 순직한 장병 유가족에 대해 유족연금과 보훈급여 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 등 후속 조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조종 계통 이상 가능성 제기하고 있다. 이번 해군 P-3C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기체 결함, 특히 조종 계통의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P-3C 계열은 네 개의 엔진 중 일부가 꺼져도 착륙이 가능한 매우 안정적인 기종으로 평가받아, 단순 엔진 고장만으로는 이번과 같은 급격한 추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사고 당시 기체는 정상적으로 이륙해 우선회를 하던 중 갑자기 동력을 잃은 듯 기울어지며 수직에 가깝게 추락했는데, 이는 항공역학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조종 계통이나 승강타 등 주요 조종면에서 갑작스러운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진 이상보다는 조종 계통, 특히 기체의 고도를 조절하는 승강타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날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P-3C 해상초계기와 같은 노후 항공기에서 조종면(승강타, 방향타 등)이나 비행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종사가 기체를 정상적으로 제어할 수 없게 되어 급격한 추락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고처럼 기체가 갑자기 기울어지며 수직에 가깝게 추락한 상황은 단순 엔진 고장이나 외부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종 계통의 결함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결정적인 음성 녹화 기록 장치나 전자 기록 장치를 봐야 하겠으나 기체 폭발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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