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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며 마지막 총력전을 벌였다. 부산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미래 비전을 강조했고, 서울에서는 댓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동시에, 이재명 대선 후보는 여론 조작 행위에 “헌정 파괴 내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부산항 북항 하늘정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은 최악의 시간이었다. 12.3 내란 행위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영춘·차정인·이재성 총괄선대위원장, 최인호 상임선대위원장, 전재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30여 명이 총출동했다.
김영춘 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는 책임 정치”라며 “잘못한 권력에 책임을 묻는 유일한 방법은 내일 투표장으로 나와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공범 정당은 반성은커녕 극우 성향 후보를 내세웠다”며 김문수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부산 유세에서는 지역 공약 이행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의 ‘해양수산부·해양물류기업 부산 이전’ 및 ‘해사법원 설립’ 공약을 다시 언급하며 “해양도시 부산으로 도약하기 위한 절차적 완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재수 의원은 북극항로 개척을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10년 내 항로 개통에 대비해 부산을 전략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가 전날 발표한 ‘동남투자은행’ 설립 구상도 다시 조명됐다. 산업은행 이전 논란의 해법으로 제시된 이 공약에 대해 전 의원은 “해양 금융과 산업 금융을 아우르는 국책은행으로 지역 산업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에서는 ‘리박스쿨’ 여론 조작 의혹이 선거 막판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보수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댓글 조작팀 ‘자손군’을 조직해 김문수 후보를 띄우고 이 후보를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사이버 내란 행위”로 규정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사태에 버금가는 국기문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리박스쿨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에도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 역시 관련 의혹에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리박스쿨 의혹은 조작이 아닌 실제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댓글 조작의 DNA를 가진 정당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박스쿨이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청년들에게 여론 조작을 시켰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그 행위의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갔는지를 보라.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단죄가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이들 세력을 심판하고, 선거 이후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통합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는 반통령이 아니라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치적 편가르기 대신 성과로 지지를 얻고,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기자회견 직후 부산 전역으로 흩어져 막판 유세전에 돌입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 자정까지 시민들을 직접 만나 한 표 한 표 호소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과거와 결별하고 미래로 나아갈 역사적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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