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시장 암흑기… 거래·가격 동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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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거래량·금액 모두 반토막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0 11:59:03

거품이 걷히고 있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올해 1분기 들어 본격적인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전국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2021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금조달 부담과 공급 과잉,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0일 부동산 전문 데이터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52건, 거래금액은 21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971건, 3959억 원) 대비 각각 43.2%, 44.8%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45.3%, 거래금액은 50.3% 급감했다.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다.

전용면적당 평균 매매가격도 1468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전년 동기 대비 12.2% 하락했다. 특히 비수도권은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평균 919만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5.5% 떨어졌다. 수도권 역시 1625만 원에서 1527만 원으로 6% 하락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거래 절벽이 이어졌다. 수도권 거래량은 499건, 거래금액은 204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2.1%, 43.6% 줄었다. 비수도권은 거래량 109건, 거래금액 144억 원으로 각각 51.4%, 57.8%나 급감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래량은 83건, 거래금액은 614억 원으로 직전 분기(212건, 1454억 원)보다 각각 60.8%, 57.8% 줄었다. 거래량이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5년 만이며, 거래금액도 최근 5개 분기 만에 1000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만 서울은 전용면적당 평균 가격이 2629만 원으로 전분기(2300만 원) 대비 14.3% 상승했다. 성동구(3923만 원), 송파구(3295만 원), 영등포구(3281만 원) 등 핵심 입지에서는 고가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상황도 침울하다. 1분기 거래량은 369건, 거래금액은 129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4.7%, 32.9% 줄었다. 지역별로는 부천만이 유일하게 거래량과 금액 모두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의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자금조달 환경의 악화, 누적된 공급, 수요 부진이 겹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정책적 지원과 공급 조절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침체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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