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4º
습도 65%
강릉 25º
습도 55%
목포 19º
습도 90%
 무료로 제공하는 피내용 백신 대신 경피용 백신...'))
결핵 백신은 2006년 국산 생산이 중단된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산화 재추진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사업도 품목허가 반려로 마무리 됐다. 현재 국내 접종은 국가가 무상 제공하는 피내용 백신만 이뤄지고 있지만 부모들과 전문가들은 경피용 전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결핵 백신의 수급 구조와 접종 정책이 적절한가에 대해 진단해본다. [편집 자주]
[기획 상] **100억 들인 국산 결핵백신 끝내 무산… 주권 회복 아닌 실패 역사
[기회 하] 불주사 자국 이제 그만… 무료 백신 외면 부모 선택은 경피다천자
정부가 결핵(BCG) 무료로 제공하는 피내용 백신 대신 경피용 백신을 택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18일 스카이데일리가 여러 산부인과와 부모들을 취재한 결과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BCG 접종을 앞둔 부모들이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피내용 백신보다 유료 백신 경피다천자 백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CG 백신은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게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결핵균은 폐결핵 외에도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BCG접종을 필수로 한다.
BCG 접종은 방법에 따라 피내용(불주사)과 경피용(도장형)으로 구분되고 접종 방법은 보호자가 결정합니다. 두 백신 모두 안전성과 효과는 비슷하다.
피내용 BCG는 덴마크에서 도입한 균주를 사용하는 피내주사 방식으로 피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접종 부위에 고름·궤양·붉은 반응 등이 수주 간 지속되며 흉터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일병 불주사로 유명하다.
반면 일본 도쿄균주를 기반으로 한 경피용 백신은 다천자법(多穿刺法)이라는 특수 주사법을 활용한다. 피부에 바늘 여러 개를 빠르게 찔러 약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도 빠르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첫 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BCG 접종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피내용 백신 접종 건수가 우세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경피용이 이를 크게 앞질렀다.
2019년에는 피내용 접종이 10만2859건(전체의 34.2%)으로 경피용 접종 8만4308건(28.1%)보다 많았다. 그러나 2020년 들어 상황이 역전되며 경피용 접종이 13만2057건(48.7%)으로 급증한 반면 피내용 접종은 2만3934건(8.8%)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져 피내용 1만3248건(5.1%) 경피용 12만1757건(47.1%)을 기록했고 2022년 8월 기준으로도 피내용 7522건(5%)과 경피용 7만4508건(49.5%)으로 경피용 백신의 수요가 월등히 높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피내용 접종이 약간 우위였으나 2020년 이후에는 경피용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코로나로 국가 피내용 백신 수급·접종이 불안정해지자 경피용이 대체 수단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보건소 접종 축소뿐만 아니라 실질적 선호 변화가 함께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 강남 지역 산부인과 병원을 찾은 A산모는 “첫 아이여서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도장형은 흉터 없이 회복도 빠르다기에 택했어요. 10만 원쯤 들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여자아이라 수영장이나 민소매 입을 때 신경쓰이니까 나중에 자국 남는거 맞혔냐고 질문하면 마음 아프잖아요. 그래서 무료보다는 유로로 선택했다”고 답했다.
서울 서대문구 산부인과 병원 관계자도 “요즘은 주로 무료 BCG보다는 도장형을 많이 찾는다”며 “어떤 부모는 물어보기도 전에 도장형으로 할겠다고 답하는 부모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곡동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경피용이 흉터가 거의 없어 선호도가 높지만 본인 부담이기에 고민 끝에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남자 아이의 경우 피내용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반반으로 나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예방관리과 관계자는 본지 질의에 “경피용은 NIP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피내용과 경피용 효과는 동일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에 따른 조치다”고 답했다.
한 보건정책 전문가는 “저출산 시대에 접종 대상 아동 수는 계속 줄고 있는데 여전히 20년 전 단가 기준으로 국가사업을 끌고 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며 “정책 결정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경피다천자 방식의 BCG 백신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국가 예방접종 사업(NIP)에 포함시켜 전액 무료로 제공하고 결핵 발병률은 한국보다 현저히 낮다”며 “BCG 접종률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내용 BCG의 보건소 조달단가는 2만6290원, 민간 위탁가 기준은 2만8070원 수준이다. 반면 경피용은 7만~10만 원으로 약 3배 이상 비싸지만 부모들의 선택은 경피용에 더 많이 기울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