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8월 전대 앞두고 당권 리턴 매치 ‘안철수·김문수·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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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심 투어·게릴라 버스킹으로 전국 행보 박차
김문수, 당내 추대 여론 주시…출마 가능성 여지 남겨
김용태·한동훈, 청년·현장 접점 확대, 세대교체 드라이브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3 15:35:04

▲ 국민의힘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5월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8월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당권 도전을 위한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혁신 없는 리턴 매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21일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라는 이름의 깜짝 게릴라 버스킹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 행사는 안 의원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는 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질문에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의원은 정치 계획부터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휴가 계획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직접 소통하고 싶어 행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깜짝 출현해 민심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대구·부산·대전 등 전국을 돌며 민심 투어를 이어가고 있으며, 송경택 서울시의원 등 8명을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 대해 “공직 사회에 얼차려를 가하는 ‘완장 찬 행태’”라며 강도 높은 비판도 내놓았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전직 의원 40여명과 오찬 회동을 가지는 등 당내 인맥과 지지 기반을 넓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전혀 생각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당에서 추대 여론이 형성되면 가정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 혁신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울산, 강릉, 충청권을 잇달아 방문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최근 청년층이 많은 서울 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당원 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한 방송은 이틀 만에 조회수 수십 만 회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로서 대선 패배 이후 입지가 확대됐지만, 친한계 내에서는 출마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성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점이 부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하며 “넓고 포용적인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당내 변화와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야권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간 ‘리턴 매치’ 구도가 예상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청년층을 기반으로 한 제3의 인물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기득권 정치와 계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이 당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국민의힘은 7월 초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 중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 임기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소모되기보다는 이후에 당권을 노리는 전략적 판단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패자들의 리턴 매치와 신진 인물의 도전이 맞물린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혁신과 세대교체, 계파 갈등 해소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이 같은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구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채 교수는 “현재 국민의힘이 친윤 중심의 권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채, 여전히 잔존하는 친윤 세력이 당내 주류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윤 세력은 여전히 소수파에 머물고 있어, 당의 체질 개선이나 보수 개혁이 사실상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턴 매치 구도 자체가 과거 정치의 연장선에 불과하며, 국민들은 당권 장악 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보수 진영 내에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대안적 논의가 부재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채 교수는 “국민의힘이 정말로 혁신을 원한다면, 윤석열 체제와의 단절을 포함한 근본적인 정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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