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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외국어 보험계약 표준 안내장을 발송하고 ‘내보험찾아줌’홈페이지에 외국어 번역을 도입하는 등 외국인 보험계약자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현은하 보험제도팀장은 1일 “보험계약자 대상으로 연 1회 우편·알림톡·문자 등으로 보험계약의 주요사항을 안내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내외국인 계약자 모두 한글로 씌여진 표준 안내장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4분기부터 외국인이 늘어난 추세를 반영해 영어와 중국어로도 안내장을 발송한다
표준 안내장에는 보험계약의 유지·관리,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절차 등이 나와있다. 국내 보험 사업이 시작된 이후 외국어로 된 보험 안내문이 발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보험약관 등 계약의 중요사항은 한국어로만 제공된다.
현은하 팀장은 “보험상품 가입 시 제공되는 약관은 외국어로 제공할 계획이 없다. 한글 외의 언어로 작성된 약관은 번역 과정에서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분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외국어 안내장’ 외에도 ‘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도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또 홈페이지와 어플 등의 영문입력가능 글자수를 늘림으로써 외국인 계약자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보험계약자라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보험내역을 조회하거나 숨은 보험금을 찾아갈 수 있다.
현은하 팀장은 “외국인 보험계약자 중에 중국인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해 영어와 중국어 번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 외 언어는 각 보험사에 요청해 서비스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년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이며 외국인의 보험계약 체결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외국인 보험 계약 건수는 114만 건으로 체류 외국인 중 약 40%가 보험에 가입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응해 전화 응대 시 외국어 상담 체계를 마련하고 외국인 근로자 의무보험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외국인 지원 시스템은 보험계약 체결 단계에 집중돼 있어 계약 이후 외국인 소비자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중요사항 설명 시 외국어 설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외국인이 유의사항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우려가 있고 일부 보험사는 글자수를 20자로 제한해 본인 인증을 위한 성명 입력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은 “보험계약자의 불편사항을 반영해 이번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향후에도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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