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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째인 3일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중 자금이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되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답이라도 하듯 국회는 모처럼 여야 합의로 상법을 개정했다. 상법 개정안은 올해 3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한덕수)이 재의를 요구하면서 폐기됐다. 여야 합의를 도출해낸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자본시장 안정화와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상법이 개정되자 코스피가 371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개정된 상법에 대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의 전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법 개정 합의는 코스피 상승의 기세를 높일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로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는 6월에만 무려 13.9%나 상승했고, 이날 3100을 돌파하면서 3116.2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주사는 상법 개정 수혜주로 꼽힌다. 상법이 개정되면서 소액주주 권한이 강해진 만큼 대주주 이익을 위해 물적분할과 불공정 합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와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 주가는 연초와 비교할 때 무려 200% 이상 급등했다. 한화 주가는 1월2일 2만7050원이었지만 상법이 개정된 7월 3일 9만600원으로 마감돼 주가 상승률이 무려 234.9%였다. 코오롱 주가는 1월 2일 1만4060 원에서 7월 3일 4만9600원으로 252.8% 상승했다.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 주가도 100% 이상 치솟았다. 두산 주가는 1월2일 26만5000원이었으나 상법이 개정된 이날 57만6000원으로 마감됐다. 상승률은 117.4%였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95% 이상 올랐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7만700원으로 시작했으나 13만7900원까지 올랐다. 해킹 사건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SK텔레콤의 자회사 ㈜SK도 연초 13만2000원으로 시작해서 4월 4일에 연초 대비 주가가 4.1% 하락했지만 이날 20만6500원으로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HS효성의 주가도 연초 4만5950 원에서 8만6500원으로 88.2% 상승했다. 인적 분할 및 소송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HS효성은 2024년 8월 8만 원대였던 주가가 반토막났다. 그러나 상법 개정을 앞두고 최근 급등했다.
상법 개정 합의는 코스피 상승 요인이다. 소액주주 보호와 주주환원에 주목한 하나증권은 “기세는 수급으로 확인되는 바 외국인을 위시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2일 여야 합의를 이끈 뒤 “자본과 주식시장에 엄청난 영향과 신호를 주는 법 개정을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시장에 훨씬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원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박으로 외환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지만 상법 개정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여 원화 강세를 유지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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