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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가 5·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으로 다시 뭉쳤다.
공연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은 30℃가 넘는 폭염에도 각국에서 온 팬들로 북적였다. 멤버들은 앞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카고·뉴욕, 캐나다 토론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총 16개 도시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 총 31회에 걸쳐 팬들을 만난다.
1년10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신곡 ‘뛰어(JUMP)’도 소개됐다.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2년8개월 만의 완전체 신곡이다. 팬들은 오랜만에 응원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틱톡 등 숏폼 콘텐츠용 챌린지 영상을 찍었다.
블랙핑크는 공연 둘째 날인 6일 “많은 분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들 이 더위에 너무 멋있게 차려입고 오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2022∼2023년 월드투어 ‘본 핑크’로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K팝 걸그룹 콘서트 동원 신기록을 세운 이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 솔로 가수로 활약했다.
이 기간 로제는 메가 히트곡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K팝 사상 최장 기간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고, 제니·리사·지수도 솔로 음반으로 글로벌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블랙핑크는 이번에 완전체로 복귀해 양일간 7만8000명의 ‘블링크’(팬덤명)를 만났다.
대형 LED에서 공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이후 오픈카를 탄 멤버들의 영상이 나타나자 스타디움은 떠나갈 듯한 환호로 가득 찼다.
이후 멤버들은 팀의 구호와도 같은 ‘블랙핑크 인 유어 에어리어(BLACKPINK IN YOUR AREA)’라는 외침과 함께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랩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공연 초반부터 불기둥과 폭죽이 펑펑 터지면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공연의 포문을 열어젖힌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Pink Venom)’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불장난’ 등 히트곡으로 9년간의 활동사를 망라했다.
특히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라이브 밴드의 역동적인 사운드는 핸드 마이크를 이용한 멤버들의 보컬과 어우러지며 공연의 생동감을 더했다.
‘불장난’ 무대에서는 거대한 LED가 사분할 되면서 각 멤버를 클로즈업했고, 멤버 개개인이 내뿜는 색깔과 에너지를 포착해 객석에 전달했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3만9000명의 관객은 히트곡 후렴을 떼창으로 따라 불렀고 객석은 핑크빛 응원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블랙핑크 네 멤버는 자신만의 특징이 드러난 솔로 무대도 선보였다.
지수는 ‘어스퀘이크(earthquake)’ ‘유어 러브(Your Love)’를, 리사는 ‘뉴 우먼(New Woman)’ ‘록스타(Rockstar)’로 분위기를 달궜다. 제니는 ‘만트라(Mantra)’와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관객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로제가 감성적인 솔로곡 ‘3AM’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에 이어 ‘아파트’를 부르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아파트 인트로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파트 아파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솔로 파트가 끝나자 2년8개월 만의 완전체 신곡 ‘뛰어’ 무대로 꾸며졌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신나는 사운드에 팬들은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며 환호했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블랙핑크를 만나 반가워하면서도 완전체 신곡이 한 곡뿐인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멤버 한명 한명이 모두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만큼 더 많은 신곡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며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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