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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우영우의 사랑이 낯설고 어색했다고 고백한다. 왤까.
그동안 많은 미디어가 자폐인을 성애적 사랑이 가능한 성인이라기보다 철모르는 어린아이의 이미지로 묘사해 왔다.
신간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의 저자 피트 웜비는 “미디어는 자폐인을 연애에도 성애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어린아이로 묘사해 왔지만 현실의 자폐인들은 데이트하고 끼 부리고 아무하고나 잠자리하고 정착하고 결혼하고 이혼한다”고 분명하게 짚어준다.
자폐증 성인은 그저 어른의 몸에 갇힌 어린아이가 아니다. 소통 방식이 비자폐인과 다를 뿐 모든 자폐인에게 공감력이 없는 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폐인은 공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스몰토크의 규칙을 모르는 것에 가깝다. 즉 ‘적절한 반응’이 무엇인지 모른다.
영어 교사로 10년 넘게 일해온 저자는 서른네 살에 아주 우연히 자폐 스펙트럼과 ADHD 진단을 받은 후 너무도 힘들었던 지난날을 완전히 새로운 시점으로 돌아보게 됐다.
“월요일 아침 7시45분. 주말을 잘 보냈냐고 넌지시 물어오는 동료에게 해야 뭐라고 답해야 할까?”
누군가에겐 아주 보통의 일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에게는 굉장한 고민거리다. 너무 진지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대답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코 즐거운 경험이라고 할 수 없는, 삶에서 맞닥뜨렸던 곤란했던 일들을 코미디 시트콤의 내레이션처럼 술술 써내려 감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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