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당대출, IBK기업은행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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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10일 재발방지책 발표 예정
쇄신위원회 이어 여신문화개선팀 출범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9 13:01:56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출사고에 IBK기업은행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불법대출이 일어났다고 공시했다. 불법대출을 막는다며 쇄신위원회까지 만들었지만 대출사고는 또 터졌다. 이번에는 이상거래를 감지하는 전담조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기업은행은 10일 부당대출 재발 방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예견된 재앙이고 경영진 잘못이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7월 중 여신문화개선팀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여신문화개선팀은 임직원 사이의 부당 대출을 막기 위한 조직이다.

기업은행은 1월 업무상 배임 사건이 일어났다고 공시했다. 무려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검사한 결과 사고 규모는 무려 882억원(58건)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내부통제는 부실했고 사고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비판을 받았다.

기업은행에서 퇴직한 남편이 기업은행 대출심사역이었던 아내와 동료들과 결탁해서 7년 동안 부당대출을 받았다. 남편이 대출 관련 사문서를 위조하면 아내가 부당 대출을 승인했다. 대출심사센터장과 지점장이었던 동료들은 미분양 상가 대출까지 승인했다.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셈이었다.

부부는 부당대출한 돈으로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돈을 불렸다. 심지어 건설사에 대출 알선까지 했다. 금융감독원이 검사한 결과 부당대출을 눈감아준 직원들은 금품과 골프접대를 받았다. 국책은행 임직원의 도덕이 땅바닥에 떨어진 셈이다.

서울중앙지검이 압수수색하자 기업은행은 쇄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4월1일 기업은행 본점과 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쇄신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내부자 신고를 접수하는 체계도 도입했다.

그러나 부당대출은 더 있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지점에서 지점장과 팀장이 기업과 짜고 돈을 빌려준 뒤 이자와 배당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은행 돈을 불법으로 빌려주고 마치 사업에 투자한 듯 배당금까지 받았으니 기업은행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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