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개발 경구 희귀 비만약 2상 성공…체중 9.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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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보유 리듬 파마슈티컬즈, 후천성 시상하부 비만 적응증 3상 추진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3 10:24:26

▲ LG화학이 기술수출한 희귀비만치료제 후보가 2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미지:ChatGPT 생성

LG화학이 개발하고 리듬 파마슈티컬즈(Rhythm Pharmaceuticals)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경구형 희귀 비만 치료제 비바멜라곤(bivamelagon)이 2상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리듬 파마슈티컬즈는 비바멜라곤이 후천성 시상하부 비만(acquired hypothalamic obesity) 적응증으로 한 2상 임상에서 14주차 최대 9.3% 체질량지수(BMI)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25)에서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12세 이상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14주간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량별로 600mg 투여군에서 9.3% BMI 감소, 400mg 투여군에서 7.7%, 200mg 투여군에서 2.7%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위약군에서는 BMI가 2.2% 증가했다.

배고픔을 느끼는 점수(hunger score) 개선도 확인됐다. 10점 척도 기준 600mg과 400mg 투여군에서 2.8점 이상 감소, 200mg 투여군에서는 2.1점 감소했다.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0.8점 증가했다. 이는 MC4R 작용제 기전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이상반응은 가벼운 설사와 구역질 등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했다. 직장출혈 사례로 투약이 중단된 환자 1건이 있었지만 다른 환자들은 큰 문제 없이 치료를 지속했다. 피부 색소 침착 사례는 4건 보고됐으며 이중 1건은 위약군에서 발생했다.

리듬은 비바멜라곤과 자사 주사제형 약물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 임상 결과를 비교한 사후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세트멜라노타이드 투여 12주차 평균 9.7%, 16주차 10.5%의 BMI 감소를 보였으며 16주차에 비바멜라곤 400mg과 600mg 투여군에서도 각각 8.8%와 10.1% BMI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리듬 파마슈티컬즈는 이번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인체의약품위원회(CHMP)와 3상 임상 설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약물 내약성 개선을 위한 제형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2024년 1월 리듬 파마슈티컬스와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개발‧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는 선불금 1억 달러(약 1400억 원)을 지불받고 개발‧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 5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약속받았다.

한편 비바멜라곤과 세트멜라노타이드는 뇌의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표적 치료제다. 각각 경구 소분자제제와 펩타이드 주사제로 개발됐으며 비바멜라곤이 세트멜라노타이드 대비 복용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는다.

세트멜라노타이드는 2020년 FDA로부터 POMC, PCSK1, LEPR 유전자 결핍 등 유전성 및 증후군성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상품명은 임시브리(Imcivree)다. 이번에 추가 적응증 확대를 꾀하고 있다.

후천성 시상하부 비만은 뇌종양 수술, 방사선 치료, 외상·염증 등으로 시상하부가 손상되면서 6개월 이내 체중이 10% 이상 급격히 증가하는 희귀 비만 질환이다. 기존 비만치료제로 장기치료에 한계가 있어 좀 더 효과적인 표적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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