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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 생계(삼계탕용 닭) 값이 1월보다 평균 40%나 올랐다”며 “더운 날씨 탓에 닭들이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아 크지 못하고 폐사도 늘어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삼계탕집들도 가격을 평균 5% 정도 올린 것 같다”며 “이미 생닭 값이 크게 올라 부담스러운데, 말복까지가 피크라 그때까지 또 더 오를까봐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초복(20일)을 앞두고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량 폐사까지 겹치면서 삼계탕 가격이 심상치 않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1년 전(1만6885원)보다 4.6% 상승했다. 서울 도심 일부 삼계탕 전문점은 이미 삼계탕 가격을 2만 원대로 올린 상태다.
삼계탕 가격은 해마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7월 서울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4462원이었지만, 이후 매년 인상되며 5년 새 약 11.7% 상승했다. 다만 아직 7월 평균 가격은 집계되지 않아 향후 변동 폭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닭 폐사가 급증,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9일까지 폐사된 가축은 총 52만6006마리로 집계됐는데, 이 중 96%(50만6238마리)가 가금류였다. 폐사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1333마리) 대비 10.2배에 달한다.
업계는 이 같은 물가 상승 흐름과 예년보다 높은 육계 가격, 폭염으로 인한 폐사 증가세가 삼계탕 원가를 추가로 밀어 올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평균 1만7000원 후반대에 형성된 삼계탕 가격이 조만간 2만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재해대응반’을 운영하며 수급 관리에 착수했으며,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대형마트에서 닭고기 구매 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6일까지 앱 내 ‘바이어’s 매거진’을 통해 ‘피코크 전복 품은 삼계탕’ ‘피코크 통닭다리 누룽지 백숙’ ‘비비고 들깨누룽지 삼계탕’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삼계탕용 영계를 4만 수 한정으로 2000원대에, 닭다리 두 배 닭볶음탕을 7000원대, ‘요리하다 강화섬계탕’을 6000원대에 판매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한정 수량으로 1+1 상시 행사로 선보이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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