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끝낸 시리아, 인프라 재건 시동… DP월드와 타르투스港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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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통신 “항만 인프라와 물류 서비스 강화 위한 전략적 조치”
1조8000억 원 규모 계약 체결… 알샬라정부, 친서방 행보 가속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4 17:21:41

▲ 시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항만 운영사 DP월드와 서부 타르투스 항구 개발을 위한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주목된다. “항만 인프라와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된 이 개발은 일반 국가에서 산업화 초기 주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에 해당한다. 시리아의 국가적 미래가 걸린 일이다. 연합뉴스

시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항만 운영사 DP월드와 서부 타르투스 항구 개발을 위한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통신 사나는 이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계약 체결식 소식을 전하며 “항만 인프라와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짚었다. 이는 산업화 초기 주요 고속도로 건설에 해당하며 시리아로선 국가적 미래가 걸린 일이다.

술탄 빈 술라이엠 DP월드 최고경영자(CEO)는 타르투스 항구를 “시리아가 보유한 중요 자산의 하나”로 지칭하며 “타르투스를 세계 최고 항구의 하나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타르투스는 시리아 서부 지중해 연안 타르투스주의 주도(州都)로 라타키아에 이어 시리아 제2의 항구도시다. 1971년 옛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임차 형태로 이곳에 해군기지를 뒀으나 작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철수하게 됐다. 금년 1월 말~2월 초까지 러시아 선박 및 차량 장비가 이송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타르투스 항구 개발을 맡게 된 DP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 항만과 내륙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5월엔 시리아가 프랑스의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과 서부 라타키아 항구를 개발 운영하기 위한 30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전력 인프라 재건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카타르·튀르키예·미국 기업 컨소시엄과 70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 에너지 협약도 체결됐다.

작년 12월 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을 종식시킨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알샤라가 1월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 추대된 뒤 친서방 온건 정책을 표방하며 재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월22일 알샤라 정부가 러시아와의 ‘타르투스 49년 임대 계약’을 공식 종료하고 항구 운영권을 회수했다. 향후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분명히 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정부 역시 중동 내 친미국가 출현을 기대하며 시리아 과도 정부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리아 내전 개입은 미국의 중대한 외교 실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작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2009~2016) 때부터였다.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 확산이 시리아 내전으로 이어졌다. 배후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내 네오콘 등 글로벌리스트 중심의 서방 세력이라고 지목됐다. 오바마 행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공식 요구한 후 2013년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개입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국내외 반발로 미군이 개입하진 못했으나 미 국가안보회의(NSC)와 중앙정보국(CIA) 등을 통한 반군 지원 프로그램이 결정돼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여파가 트럼프1기때까지 미쳤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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