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글로벌 재계 모임 후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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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샘 올트먼 등 글로벌 CEO들과 사업 협력 논의
17일 대법원 판결 예정… 사법 리스크 벗은 뉴 삼성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4 10:46:08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 내에 오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거물들과의 사교 모임을 마치고 귀국했다. 현재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응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사교 모임으로 알려진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14일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 AI CEO 등과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밸리 콘퍼런스는 1983년부터 매년 7월 비공개로 개최하는 국제 비즈니스 회의다. 이재용 회장 외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거물 기업인들이 모이는 자리기 때문에 선 밸리 콘퍼런스를 통해 기업 간 협력이나 M&A 등을 논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발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고 대답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과 관련된 질문에도 “열심히 하겠다”라는 대답만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0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94%나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오랫동안 지속된 반도체 부문 부진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치명적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중국과 미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굳건했던 반도체 왕좌를 국내 기업에 내준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도 SK하이닉스에 경쟁력이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2022년 10월에는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등기 이사로는 복귀하지 않았다. 특히 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묶여 있는 동안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적 면에서도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17일 대법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열 예정이다. 1심과 2심 재판부가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만큼 대법원 또한 무죄 판결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 만에 사법 리스크를 벗게 된다. 삼성전자가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적극적인 M&A나 투자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벗어 던진 삼성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에 이 회장의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과 관련해 문의한 결과 별다른 공식 입장이 없다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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