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스팟현장]-SK네트웍스 전통시장 상생행보 르포
눈물겨운 SK, 면세점 패자부활전 ‘나홀로 나팔수’
24년 황금알 워커힐점 눈물폐업 후…상인들 반감 큰 ‘그들만의 행사’ 논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13 00:03:36
 ▲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을 되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4월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 추가 방침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특허권 심사를 마지막으로 장기간 신규 특허권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간 면세점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SK네트웍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의 최근 행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을 앞두고 각종 상생협력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면세점은 1992년 2월 문을 연 이후 2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영업을 중지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에 실패하면서 지난 5월 문을 닫고야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관세청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에 실패한 이후 내내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던 SK네트웍스는 관세청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를 발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국가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 특허 신청서 마감은 다음달 4일이다. 이번 특허권 심사를 끝으로 장기간 신규 특허권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기업 간에 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시내면세점 입찰을 공식화한 곳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 3곳이다.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 물밑경쟁 치열…상생협력 관련 점수관리 나서 주목
  
 ▲ 시내면세점 선정을 위한 평가 점수 1000점 만점 가운데 상생협력 점수가 300점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은 면세점 유치 홍보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중곡제일시장을 방문한 SK네트웍스 직원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SK네트웍스는 본격적으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적으로 상생 협력 부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협력이 시내면세점 특허권 심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내면세점 선정을 위한 평가표는 총 1000점 만점인데, 이 중 상생협력 점수는 300~450점을 차지한다. 관련 항목으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150점), ‘중소기업 지원 방안의 적정성(중기 제품 판매 실적 및 매장 크기)과 지역경제 발전 기여도’(150점) 등이다. 지역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등의 ‘주변 환경요소’(150점)도 평가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2일 인근 지역 전통시장인 중곡제일시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개발 및 지원 △중국 관광객 유입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고객 편의시설 및 환경개선 지원 △매출 증대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마케팅 등이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중곡제일시장에서 열린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 및 축제’에 도 참가하며 상생협력 의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행사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 부사장 및 면세본부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서 박상규 부사장은 “광진구의 지역경제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워커힐 호텔도 발벗고 나서겠다”면서 “동북권에 유일했던 워커힐 면세점이 올해 특허를 되찾아 올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모르는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누구를 위한 상생인가”

그런데 최근 중곡제일시장 일부 상인들과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SK네트웍스의 행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의 의도와 달리 정작 시장상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협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기자가 만난 시장 상인들은 워커힐 면세점과 관련한 행사 내용과 협력 방안에 대해 대부분 “모른다”고 답했다. 일부 상인들은 오히려 강한 불쾌감과 불신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스카이데일리

심지어 일부 시장상인들은 SK네트웍스와의 상생협력 관련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드러났다. 결국 SK네트웍스와 시장 내 일부 인사들, 그들만의 축제나 다름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중곡제일시장 상인들 중 상당수는 지난달 31일 대규모 행사가 실시됐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기자가 상인들에게 어떤 행사였는지를 설명해야 할 정도였다.
 
시장상인 김 모(27)씨는 SK네트웍스와 관련된 행사에 대한 기자의 설명을 들은 뒤에야 “그 행사가 그런 것이었냐”고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행사에서 워커힐면세점 직원들이 나와 앞으로 면세점을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홍보를 부탁한다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그러나 별로 와 닿지 않아 흘려들었다”고 전했다.
 
시장상인 박모(36)씨와 이모(33)씨 역시 최근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시끌벅적하게 행사가 열렸던 건 알지만 사실 무슨 행사인지는 잘 모른다”며 “워커힐 직원들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서명 해 달라’, ‘응원글 남겨 달라’ 등을 요구해서 써주긴 했다”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곡제일시장협동조합의 전 임원은 “사실 이곳 상인들은 장사하기 바쁠 뿐이다”며 “주변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평소 일하는 데에만 몰두한다. 워커힐에서 아무리 홍보를 해도 상인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워커힐 측의 최근 행보에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상인 김 모(60)씨는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상생협력) 하겠느냐”며 “아무리 협조를 구한다 해도 별로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은 말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 역시 이례적인 워커힐 직원들의 시장 방문 행보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워커힐 직원들이 사전에 말도 없이 바쁜 와중에 대뜸 찾아와 자신들을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갔다”며 “장사하는 데 방해가 됐을 뿐 만 아니라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상인은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시장 상인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워커힐 직원들이 왜 오는지 조차 몰랐다”며 “아무래도 워커힐 측과 협동조합 임원들끼리만 알고 진행되는 일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에 워커힐과 시장의 협력 등에 대해 말 한 마디 들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인들의 반감여론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시장 상인 분들도 조합원 분들이셔서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전통시장과 여러 프로그램들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